예술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도 평소 자주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저만 혼자 또 구경을 하고 왔네요. 이번에는 2023 서울 모던 아트쇼입니다. 생각보다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쉽긴 합니다.
건물 앞에 커다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모두 다 대단한 솜씨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런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시간고 비용과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트센터 안으로 들어가서 또 구경을 했습니다. 독특한 복장과 머리스타일을 한 예술가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분들은 누가 봐도 예술가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모던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일부 작품들은 가격표까지 붙여놔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당당히 드러내는 듯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었는지는 예술 문외한으로서 궁금하긴 하지만요.
진행요원 분께 작품 옆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의미를 여쭤보니 이 스티커가 인기투표 같은 개념이라고 하시더군요. 마지막 날에 이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은 작품으로 시상을 따로 한다고 하니 일반적인 미술 전시회에서는 보기 드문 재미난 방식입니다.
한전아트센터는 1,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 전시는 2층에도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는 작품들을 살펴봤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작품도 있는가 하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작품도 있네요. 역시 예술은 어려운 분야처럼 느껴집니다.
다양한 조형물도 눈길을 사로잡고 회화지만 둥근 모양의 형태를 사용한 작품들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형식이나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들처럼 느껴져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더 이 행사가 의미 있었던 점은 발달장애창작자들이 창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협조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예술은 역시 위대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2호가 그림을 좋아해서 한때 입시미술학원을 잠시 다녔고 1호도 동아리활동으로 컬러링을 합니다. 어머니를 비롯해 제 외가댁 식구들이 모두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다 보니 그 유전자가 많이 간 모양입니다.
다행히 현재로서 아이들이 예술 분야를 직업으로 생각하진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술이나 음악에 대한 관심은 격조 있는 취미활동이 될 수도 있지만 삶에 있어서 커다란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갈 때도 미술에 대한 재미있는 책들을 자주 빌려오려 노력을 합니다.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풍요로운 삶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전시회를 구경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형식을 뛰어넘은 다양하고 작품들이 있었던 만큼 영감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