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뉴스는 단연 리오넬 메시의 최종 목적지였습니다. 지금 소속된 팀에서의 계약이 마무리된 뒤 메시는 팀을 옮길 예정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프로팀이 자주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 팀에서 메시에게 제안했다고 알려진 연봉은 무려 5억 유로(약 7,000억 원)였죠.
하지만 결국 메시는 그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 프로축구 리그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연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팀에서 제시한 7,000억 원의 10%에 불과한 700억이라고 합니다. 돈보다는 가족과 명예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영원한 라이벌인 호나우두와 비교가 되는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호날두가 사우디 프로팀으로 갔을 때 받은 연봉은 2억 유로(2,700억 원)였습니다. 단숨에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연봉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이런 메시의 선택은 더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선택한 이유는 나중에 프로팀 구단주가 되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메시는 가족과 더 잘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죠. 어떤 선택이 되었든 그건 존중받아야 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가장 깊이 고심했을 테니까요.
이런 메시와 호날두의 선택은 예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던 <패밀리맨>이라는 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가족과 성공 중에 자신의 미래를 선택한 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업가가 된 니콜라스 케이지는 우연한 기회로 예전 연인을 선택했을 때의 성공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되어버립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은 돈처럼 금전적인 가치로 치환되어 판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시장경제이자 자본주의 사회니까요. 집은 어디며, 차는 무엇이며,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은 얼마짜리 명품이냐로 말이죠.
그리고 심지어 직장을 선택할 때도 연봉이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지인 같은 경우에도 집에서 다닐 수 있는 회사와 지방에 있는 회사를 고민하면서 연봉이 300만 원을 더 준다면서 지방으로 갈 생각을 아무렇지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돈과 성공보다는 행복과 건강을 위해 사는 삶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가치판단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무엇으로 생각하든 간에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돈이나 성공을 인생의 우선순위로 생각해기 전에 행복과 건강도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자주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돈은 물론 중요합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돈이나 성공, 경쟁과 같은 가치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게 된다면 삶은 정말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