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지난달에 받은 투고요청에 대한 작성한 원고를 이틀의 기간을 남겨놓고 쿨하게 송부했습니다. 지난번에는 굉장히 촉박하게 마감일 당일인 23시 58분에 발송한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원래 제가 등단한 한국수필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정도의 기고 기회를 주는데 <수필과비평>에서 연락을 주신 것은 처음이라 놀랍고도 감사했습니다. 올해 1월에 <월간 에세이>에서 기고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심에 이어 또 한 번의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데 말이죠.
이번에 투고 요청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제를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주제만이라도 미리 정해놓으면 쓰는 건 한결 편하니까요. 그리고 또 휴대폰 일정에는 원래의 투고예정일보다 사흘 정도 미리 당겨서 저장해 두었습니다. 인간은 간사하다 보니 계속 미루는 습성이 있는데 이렇게 해두면 저 같은 경우에는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생각나는대로 써서 메모를 합니다. 화장실에서든 출퇴근길이든 심지어는 일을 하다가도 말이죠. 완성한 뒤 다섯 번 이상의 퇴고를 거쳐서 최종적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번 글의 제목은 '백 세 시대를 위하여'라고 정했습니다. 아무래도 독자층을 감안한 전략적인 제목이라는 티가 좀 나긴 하지만 나름대로 저도 쓰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원고를 다 쓴 뒤 저의 1호 서포터스인 어머니께 검수를 받은 뒤 최종적으로 발송을 했습니다.
역시 기한이 정해진 투고는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되기는 합니다. 잘못된 정보나 오타가 들어갈까 싶어 늘 노심초사합니다.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발행물에 글이 올라가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놀라운 점은 브런치를 하면서 1년 반 가까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서인지 작년 11월에 <월간에세이 1월호>에 원고를 내고 2월에 <한국수필 4월호> 원고를 낼 때보다는 한결 수월해졌다는 느낌은 듭니다. 스트레스도 덜 받았고요.
저는 크게 느끼고 있지는 못했지만 알게 모르게 꾸준하게 글을 써옴으로써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그 덕분인지 메일 보낸 뒤에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