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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책, 아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촉매제

잔소리보다 책 한 권이 주는 힘

by 페르세우스



얼마 전에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책을 몇 권 구매했습니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물리책과 프랑스어 회화책이었습니다.




이 책들을 사게 된 이유는 평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관심을 부담을 주지 않은 채 계속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들은 일란성쌍둥이지만 각자 가진 취향과 성격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호는 과학과 체육에 관심이 많으며 2호는 예술과 어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차이는 아이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자주 접합니다. 보통 이런 관심사에 대한 능력을 가장 잘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사교육입니다.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의 문제가 있기에 모든 분야를 그렇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으로 관심을 유지하고 더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목적으로 책을 몇 권을 샀는데 그중에서 이 두 권이 아이들의 관심을 끈 것이죠.


1호와 2호 모두 시키지도 않았는데 각자 집어든 책을 가지고 한 녀석은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놀기 시작했고 한 녀석은 노트에 발음기호 정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적은 뒤에 제게 뭔지 알겠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알겠습니까? 고등학교 때 접한 기억이 있기는 하니 기억을 더듬어가며 호응을 해줄 뿐이죠.




2호의 꿈 중에 파리로의 여행이 있어서 꽤 진지하게 필기를 합니다. 새롭게 사준 책들로 인해 아이들이 가져온 관심들이 더 재미있어지고 더 깊이 있는 단계로 나아간다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잔소리 없이 이 정도까지 끌어냈으니 만족합니다.




물리를 미리 배워야 한다면서 과학학원을 보내거나 프랑스어 과외를 시켰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겠죠. 워낙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살다 보니 아이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바뀝니다. 이 관심도 빠르게 바뀔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렇게 미약한 불꽃이 생기고 있는 화로에 부모가 활활 불길이 타오를 수 있는 불쏘시개를 넣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아이의 길은 충분히 큰 변화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미래를 위한 모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한 줄 요약 :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관심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티 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지 끊임없이 참견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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