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이번 주 마지막 허리 치료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지난주에 허리를 다치고 나서 엉금엉금 기어 다니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하늘과 땅 차이의 컨디션입니다. 이 정도로 회복된 것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여력이 된다면 다음 주에도 더 진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이 그렇지는 못합니다.
다음 월요일부터 제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던 <사내강사 양성반> 교육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교육을 받는 장소가 병원에서 거리가 많이 멀어서 다니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병원에서의 물리치료와 침 치료는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오늘이 마지막이었죠.
출처 : https://www.seoulchuk.com/center/srgclPrcdr.do?seq=78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침도 맞았습니다. 수납을 할 때는 보험처리도 해야 하니 진료비세부내역서도 받았죠. 열흘 동안 병원을 일곱 번을 왔다 갔다 했으니 제 집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냥 돌아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 선물세트를 하나 구입했죠. 그러고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서 물리치료실로 올라갔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 "물리치료사님께 전해주시고 함께 나눠드세요"라고 말씀드린 뒤 음료수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계신 분들이 제가 다시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도움을 주시긴 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시간적인 배려도 해주시는 등 압도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기는 했지만 제 기분이 뭔가 그걸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컸던 거죠. 일하시는 분들이 더 계셔서 함께 음료수를 나눠 드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병원을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아이들에게 저는 평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절대 인색해지지 말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리라고 모두 알고는 있지만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반 아이들 몇 명의 생일파티를 같은 반 친구와 부모들이 모여서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생일이었던 친구들이 답례품(?)으로 초대받아온 아이들에게 큐브를 나눠줬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때 서른 명 정도 되는 아이들 중에 3x3x3 큐브를 맞힐 수 있는 아이는 저희 둥이들 둘을 포함해 딱 세 명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맞혀진 큐브는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에 의해 헝클어졌고 그걸 풀 수 있는 아이가 셋 뿐이었기에 그 세 명의 아이는 10번은 족히 넘게 큐브를 맞춰줘야 했죠.
생일파티가 끝난 뒤에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너희가 큐브를 다 맞춰서 줬을 때 고맙다고 말한 친구가 혹시 있니?"라고 말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다른 가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었죠. 그 일이 있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에 대해서 다른 교육보다도 중요하게 가르쳤습니다.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꼭 표현하라고 말이죠. 집에서도 엄청나게 엄격하게 가르칩니다. 깜빡한다 싶으면 다시 짚어주는 것도 수시로 했죠.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저는 말로 다 갚기 힘든 고마움이라서 음료수로 마음을 더 표현했지만 보통은 성의있는 말 한 마디로도 대부분 감사함에 대한 표현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은 학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으니 결국 부모의 역할입니다.
한 줄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