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강사 양성반 교육

by 페르세우스



저는 지난 사흘 동안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내강사 양성과정>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말 그대로 직원 중에서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교육입니다.




저는 사실 강사의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해외봉사활동 및 사회공헌활동 직원공모에서 1등을 한 경험으로 사회공헌활동 관련 교육을 두 번 해본 경력이 다였죠. 그것도 5년은 족히 된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가 있다는 걸 알고 강한 의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비롯해 앞으로 있을지 모를 새로운 기회를 생각했을 때 이 교육이 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죠.


보통 회사에서 직무교육을 하면 20~25명 정도가 정원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은 최종 신청자가 열두 명이었습니다. 좋은 교육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움도 있기에 많이 지원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또 하나의 확실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교육 커리큘럼 중에 마지막 날은 자신이 만든 강의기획서와 강의 교안을 사람들 앞에서 직접 시연하고 또 카메라로 촬영까지 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누구든지 발표를 시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틀 동안의 교육과정은 지금까지 들었던 직무교육보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직무교육 때는 제가 잘 아는 분야라면 좀 여유 있게 지나갈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은 전혀 접하지 못한 생소한 내용들이 많아서 하나라도 가벼이 여길 구간이 없기 때문이죠.


강의법을 배우고 발성하는 법에 대해서도 실습해 봤으며 강의기획서(엑셀)와 강의교안(PPT) 만드는 방법까지도 배웠으며 직접 만들어 보기까지 했습니다.




강의주제는 주제무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하려다가 급히 선회했습니다. 자료수집을 해서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죠. 챗GPT 사용법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 역시 자료를 만들고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자료를 만들어서 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시간 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20분짜리 발표를 위한 강의계획서와 PPT를 새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 시간에서 배운 강의자료 작성에 다양한 노하우도 적용하려고 하니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습니다. 사공이 많으니 산으로 올라가는 느낌이었죠. 다행히 글쓰기에 대한 주제는 평소 제 습관과 지론이 있었기에 금세 속도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늦게까지 오늘의 발표시연을 위해 마지막까지 강의교안을 수정하고 대본을 짠 뒤 아이들 앞에서 시연까지 한 번 했더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죠.



드디어 발표날이 되었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열두 명의 수강생의 발표순서는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다리 타기'입니다.




제 차례가 세 번째였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은 이 상황에서 매우 지당하고 합리적입니다. 뒤로 갈수록 긴장감은 높아지고 부담감은 커질 테니까요. 제 차례가 되어 강의가 시작되었고 저는 당당하게 어리바리했습니다.




그래도 수강생들께서 호응을 많이 해주셨고 평가를 해주시는 컨설팅 대표님도 여러 아쉬운 부분들을 짚어주셨지만 전반적으로는 조금만 더 다듬으면 강의를 나가도 되겠다는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엄청나게 밀도 있는 사흘 동안의 수업을 들으면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안 왔다면 정말 후회가 되었을 정도로 말이죠. 물론 초보강사가 겨우 이틀의 수업을 받고 크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배우고 실습한 내용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소중한 사흘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이 시간이 나중에 더 큰 경험의 밀알이 되기를 바라며..


한 줄 요약 : 양적인 성장은 질적인 성장을 담보한다. 글도 강의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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