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이들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라고 하면 뒤로 껌뻑 넘어갈 정도로 열광하는 수준이죠. 수시로 유튜브에서 톰 크루즈의 액션모음 영상을 찾아서 보고 OTT로도 다시 볼 정도로 사랑해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션 임파서블 7(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1)이 개봉한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도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계속 공언해 왔습니다.
작년부터 계속 제게 "아빠, 미션 임파서블 7 언제 나와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요. 원래는 이 영화가 2022년에 개봉 예정이었기에 저도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는 했습니다.
사실 톰 크루즈는 제가 유일하게 영화배우 중에서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 차에 아내가 주말에 다 함께 아이맥스 관에서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자 이 집에 사는 단 한 명의 남자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있었죠. 두 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이었습니다.
15세 관람가 영화이기에 일단 이 시기에는 성인의 비율이 높은 영화관에서 혹시나 아이들 때문에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죠. 그런 상황이 생기는 건 원치 않았기에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죠.
일단 좌석배정부터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가장 안쪽 자리는 아내가 앉고 거기서부터 왼쪽으로 2호, 저, 통로 쪽에는 1호가 앉기로 한 거죠.
그렇게 자리를 배정한 이유는 2호보다 1호가 화장실에 상대적으로만 보면 좀 더 자주 가는 편이었기 때문이며 제가 아이들 가운데에 앉은 이유는 아이들에게 중간중간 영화내용을 설명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아이맥스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티켓을 받은 뒤에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의 나이대의 친구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죠. 올해 아이들과 함께 봤던 전체 관람가 영화 두 편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영화관람에 대한 에티켓이 요구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진동으로 된 휴대폰을 무음으로 한 뒤 가방에 넣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조용히 알려달라고 부탁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빠를 손으로 찔러서 귀에다가 말해달라고도 말이죠.
다행히도 영화를 보는 동안 특별한 문제상황은 없었고 영화는 두 시간 반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들이 다 함께 미션 임파서블 7을 기다려왔던 보람도 있었습니다. 다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는 시간 내내 그 여운 때문에 혹시나 모를 추가 영상을 보기 위해 계속 앉아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이들의 관람태도도 또한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온 것 정도는 애교정도죠. 예전에는 많이 뒤척거리기도 하고 화장실도 자주 갔으며 말을 할 때도 소곤소곤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항상 가장 뒷자리로 예매를 하고는 했었거든요.
아이들도 이제 많이 자란 모양입니다.
한때 노키즈 존이라는 단어가 꽤 많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도 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의 아이들이 보이는 공중도덕, 예절 또는 에티켓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이 세상에서 내 자식이 중요하지 않을 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까지 아이의 행동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가 아직 어린 경우라면 주위 사람들이 부모의 난감함을 최소한에 한해서는 이해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인구절벽이 이미 가시화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그것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갓난아이가 아닌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의 제대로 된 행동교육이 필요합니다. 사실 학교를 자주 가는 제 입장에서도 지나다니면서도 그런 기본적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도 의외로 자주 보거든요.
아이들의 이런 기본적인 예절은 학교도 학원도 아닌 집에서의 가정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게 된 채 아이가 자란다면 결국 남들에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볍게 생각할 부분은 아닌 거죠.
이번 미션 임파서블 7(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1) 관람은 나름대로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