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먹태깡에 손이 가요.
먹태깡이라는 과자이름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저는 유행에 아주 뒤처진 편이라 뉴스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농심에서 그동안 출시했던 깡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먹태깡'이라는 제품을 시중에 내놓았고 그 제품이 대박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먹태깡으로 인해 이상하리만큼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마트에서는 보통 먹태깡을 1개에 1,700원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 제품이 구하기 어렵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가격을 붙여서 판매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죠.
이런 현상은 마치 예전의 허니버터칩 품귀현상과
포켓몬빵 사태를 떠오르게 합니다. 특히 포켓몬빵은 빵 속의 스티커인 띠부씰에 대한 관심이 컸기에 빵이 버려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다뤄지기도 했죠.
먹태깡을 요즘 하도 사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라 제조사인 농심 측에는 생산라인을 늘려야 하지 않겠냐는 무언의 압박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압박은 기자들이 조성하겠죠. 아직까지는 농심이 생산라인을 늘리지 않는 판단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 지금의 품귀현상은 아무리 오래가더라도 8월을 가지 못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때가 되면 마트에서 하나 사서 맛이나 보려고요. 허니버터칩과 포켓몬빵을 쉽게 살 수 있듯 말이죠.
남보다 빠르게 무언가를 도전해 보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우월감을 느낄 수 있죠. 그렇지만 모든 분야에 있어서 남들보다 더 앞서나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재화는 유한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먹태깡 사태 또한 과도한 보여주기식 삶에 대한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먹어보고 싶어서 먹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의미죠.
남에게 보이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 그리고 비싸거나 희귀한 물건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는 삶이 아닌 내면의 지혜나 아름다움을 더 많이 가꿀 수 있는 삶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결국 이런 상황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자존감의 문제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남들이 만든 유행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아이들을 키울 때도 유행이라는 말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공부하는 방식이나 사교육 부분에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교육방법이 필요한데 유행에 아이를 맞춘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겁니다.
결국 소신이라는 점은 자녀교육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 남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