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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ug 19. 2023

브런치 선생님, 혹시 크리에이터 반납하면 받아주시나요?



저는 아마 브런치스토리에서의 대표적인 졸필 작가일 겁니다.


맞습니다. 가진 능력에 비해서 과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래서 항상 죄송한 마음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2021년 10월 말부터 꾸준함이라는 덕목 하나로  660여 일동 안 글을 써왔습니다. 그렇게 승부한 덕분에 지금까지 이곳의 명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평화롭던 제 브런치 마을에 최근에 희한한 '크리에이터'라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일부 작가들에게만 연두색 딱지를 붙여준 것이죠.


저도 가족 분야의 크리에이터로 선정이 되었는데 이게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일련의 개편으로 인해 브런치 마을의 주민들은 동요했고 글마당은 이 주제로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불만과 더불어 혼란만 가중되는 느낌까지 들었죠. 이런 상황을 보면서 저는 고민했습니다. 한 마디 거들 것이냐? 아니면 그냥 조용히 있을 것이냐?로 말이죠.


고민 끝에 몇 자 써보기로 합니다. 브런치의 주인은 따로 있지만 저도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할 자격은 있으니까요.


격렬하게 불만을 제기하거나 상처 주는 말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궁금하거나 의아했던 점들은 짚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개편으로 인해 몇 가지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일단 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셨다는 점입니다. 브런치는 블로그와는 달리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외부 유입이 잘 되는 플랫폼은 아었으니까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


두 번째,  굳이 필요한지 궁금했던 파일럿 기능이었습니다. 이 희한한 방침으로 인해 브런치 마을은 계급이 세 개로 나눠지는 효과 생습니다.




엄선된 크리에이터 계급

일반 크리에이터 계급

일반 작가 계급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창작물에는 누구나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굳이 나누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괜히 작가들 사이에서 위화감만 조성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의 기준이 '엿장수 맘대로'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충분히 크리에이터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분들은 떨어지시고 의아한 선정도 간혹 보였습니다. 좀 더 전향적으로 선정을 하면 좋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었죠.


게다가 뽑힌 분들조차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너무 급하게 구색을 맞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선정 조건 체크리스트도 전문성과 공신력 분야는 자의적인 판단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약점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응원하기'입니다. 제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일단 pc버전의 응원하기의 금액과 모바일 버전의 응원하기 금액이 다르다는 점도 의아한 점이었죠.


게다가 최대 금액도 20만 원과 13만 원? 아프리카 tv의 별풍선이나 유튜브의 슈퍼챗도 저렇게 쏘는 경우가 드문데 아주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수수료는 얼마를 떼는지 알려주지도 않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만간 수수료도 책정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으니까요~

PC버전 응원하기
모바일 버전 응원하기



제가 먼저 연락을 받지 못해 배가 아파서 그러는 거냐고 물으신다면 단언컨대 부정겠습니다.


제가 아직 브런치에 남아서 글을 쓰는 이유는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어서이니까요.


이곳은 제게 처음 작가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게 해 주었고 칼럼을 쓸 기회도 얻었고 출간에 대한 제안도 받았으며 원고 투고에 대한 요청을 받게 해 준 곳입니다. 제게는 소중한 고향인 셈입니다.




이곳은 다른 플랫폼과는 다르게 영혼이 없는 소통이 적고 글로 진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딱히 더 신이 난다거나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요.


그래서 저는 저 크리에이터라는 배지가 없어져도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저는 그대로 저이고 이웃 작가님들도 그대로 저를 대해주시니까요.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저항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를 극복하 성공하 혁신 또는 혁명이 되죠. 다른 작가님들의 문제 제기를 비롯해 제 글 정도의 저항이 거대한 카카오라는 플랫폼에게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큰 의미도 없을 테죠.


그렇지만 브런치 담당자들이 최초에 이 플랫폼을 만든 취지 정도는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드네요.


한 줄 요약 : 저 정도의 응원금액을 적용할 거면 그냥 계좌번호를 올리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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