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Sep 13. 2023

매일 글쓰기를 하다가 깨닫게 된 사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수준이 작가님들의 철학과 사유 그리고 지혜를 주시는 수준 높은 글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함이 많아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같이 쓰는 데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에 얻은 깨달음 때문입니다. 


제가 평소에 매일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일들 중에는 

1. 글쓰기(597일 연속)

2. 일기

3. 독서

4. 필사

5. 운동

이 있었습니다. 

연초에는 이 다섯 가지를 꾸준히 매일 해서 몸과 마음 그리고 머리까지 건강하게 만들리라 라며 호기롭게 도전했죠.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단 일기는 2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의 기록을 남기고는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일날에 쓰지 못해 다음 날에 몰아 쓰는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바쁠 때는 2~3일 치를 한꺼번에 쓰는 날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타박을 들을 때도 많았고요. 




독서는 월 단위로는 최소 7~8권은 이상 읽으려고 하고 있지만 읽는 양은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하루에 50페이지는 읽겠노라 생각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아예 읽지 못했던 날도 간혹 있었습니다.    



필사는 <일리아스> 전체 필사를 마무리한 뒤 <타이탄의 도구들>까지 초서를 마친 이후에는 아예 새로운 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핑계는 출판원고 수정을 하느라 바쁘다는 이유였지만 사실 자는 시간을 늘리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분야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허리를 한 번 다치고 난 뒤 몇 주 동안 치료를 받으며 고생을 호되게 하고 나서인지 다시 시작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료가 끝난지 두 달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현재 시점에서는 운동하는 습관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름대로 건설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매일 쉼 없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은 글쓰기 단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한 번 글쓰기까지 멈춘다면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은 하나도 없게 되는 셈이죠. 제 성격상 한 번 시동이 꺼져서 멈춰버리면 다시 시동을 걸기가 힘듭니다.   


좀 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을까 싶어 다른 도전도 시도해 봅니다.  <감사 챌린지>를  신청해서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한 달 밖에 되지 않는 도전이었음에도 나흘 만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없었던 습관을 새로 들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글이라도 계속 씁니다. 그거 하나 정도는 꾸준히 하면서 살아보려고 말이죠. 



마음을 다잡고 감사챌린지도 다시 도전하고 기존에 습관이 완전히 망가진 운동이나 독서, 일기 같은 기존의 습관들을 다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도 다른 습관들은 몰라도 독서나 일기에 대해서는 하루라도 놓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아빠라는 사람이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면 창피하겠죠. 운동을 포함해서 이 세 가지는 조금씩이라도 해서 꺼져버린 시동을 켜보려고 합니다. 


보통 인간은 66일 동안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영국 런던대학(UCL)의 필리파 랠리 Phillippe Lally 교수 연구팀이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는 66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66일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습관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자는 취지로 30일, 66일 100일 챌린지들을 만들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도전을 성공하고 나서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도전의 성공을 계속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챌린지를 성공하셨던 분들도 여세를 이어서 혼자서 도전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거죠. 


핵심은 그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혼자서 계속 이어서 해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을 경험한 뒤 잠시라도 그 자리에 멈춰버리거나 앉아서 쉰다면 고무줄은 제자리로 돌아와 버리더라고요. 생각보다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꾸준하게 몇 달 또는 몇 년을 해왔기에 저도 몸에 완전히 스며들어 습관이 되었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무조건 이유 없이 어떤 상황에서라도 묵묵하게 하루도 쉬지 않고 해 나간다'입니다.


그렇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해나간다면 결국 무언가는 해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 줄 요약 : 결국 성공이든 습관을 만드는 일이든 간에 정답은 꾸준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께 선물한 글벗의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