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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ug 25. 2023

그린피스 웨비나 참석후기



요즘 밤에 부쩍 매미소리가 잦아들고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이런 시기는 날씨가 확 선선해지고는 했는데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있죠. 이런 현상 또한 지난번에 언급한 산불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한 곤충 생육시기의 문제라고 합니다.


이렇게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행동보다는 걱정만 하고 있던 와중에 이메일로 특별한 초대장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그린피스의 이름으로 온 후원자 웨비나 참석 요청서였죠.    


그때까지도 저는 웨비나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알아보니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인터넷 웹 사이트 상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회의, 실시간 정보교환, 쌍방향 프레젠테이션 등을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우리 집과 그린피스의 인연은 2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한창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이 있었는데 바로 이선균 씨가 내레이션을 했던 바다 생태계 파괴에 대한 캠페인이었습니다. 


https://youtu.be/kOOGuOsR_z4?si=peXXaNNEbk4PG9rD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어떻게 고통받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고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에 아이들과 저는 그린피스에 후원을 하기로 단숨에 결심했고 지금까지 그 인연이 이어오게 되었죠. 



웨비나 당일이 되어 알려준 인터넷 주소로 접속을 해보니 평소 접했던 화상 회의와는 사뭇 다른 배경화면이었습니다. 새삼 '그린피스는 스케일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내용은 그린피스의 담당자분들이 자신들이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를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비영리단체들은 연차보고서를 발행하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나 굿네이버스는 메일이나 우편물로 오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린피스는 이렇게 온라인 보고를 해서 신선하게 느껴졌네요.




웨비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동안 그린피스에서 펼쳐왔던 기후에너지 캠페인에 대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발표하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77%이지만 실질적인 재활용률은 27%에 불과하다는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들어도 착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대한민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페트병 109개

플라스틱컵 102개

비닐봉지 533개

배달용기 568개

라는 통계를 들을 때는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환경을 걱정한다며 말로만 떠드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1시간 여의 온라인 보고를 들으면서 그린피스라는 단체가 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웨비나를 마친 뒤에는 연차보고서를 찾아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제가 몰랐던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추가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진 분야였지만 저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고 그분들은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네요. 한꺼번에 제 삶의 방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번 경험을 계기로 좀 더 친환경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간으로 변모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줄 요약 : 이 세상이 아직 아름답고 살만한 이유가 굳이 있다면 보이는 곳에서 티 나게 연출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애쓰는 사람들 덕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타심과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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