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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ug 18. 2023

하와이 산불을 바라보며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이 시간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들이 발생합니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에너지와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사용할 수는 없죠. 하지만 자신과 인연이나 관계가 있는 소식에 대해서는 그냥 흘려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게는 이번에 미국 하와이 주의 마우이섬에서 일어난 참담하기 그지없는 대형화재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2019년에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를 우여곡절 끝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일정 9일 중에서 7일 동안을 마우이 섬에 할애했던 일정이었죠. 아이들은 이곳을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 가장 행복했던 여행지로 꼽습니다.


그래서 이번 마우이섬 화재에 대한 뉴스도 아이들에게 차마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는 주도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을 중심으로 카우아이, 마우이, 빅아일랜드를 비롯한 많은 섬으로 있는 지역입니다. 그중 마우이섬은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죠.  



정말 볼거리도 많고 멋지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이랬던 섬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은 그 규모가 평소 제가 상상했던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강력한 바람에 의해 순식간에 넓은 범위로 확산되어 버렸죠. 여의도 면적의 3배나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그저 참담한 마음만 들 뿐입니다.



재산상의 피해만 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일 수밖에 없지만 인명 피해도 더 심각했습니다. 이미 오늘을 기준으로 사망자만 해도 100명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언론에서도 이번 산불을 '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미 총력을 다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구호물품을 보내는 등 함께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시간에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산불에 대한 일반적인 원인은 실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게 되죠.


이번 하와이 산불의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 세계적으로 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산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조, 고온, 낙뢰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버리는 것입니다.


스페인을 비롯해 캐나다에서도 산불은 현재진행 중입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호주 역시 지금까지 겪어왔던 산불로 인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죠.  


이러한 산불들의 근원적인 배경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를 꼽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일어나는 재난의 대표적인 경우가 전쟁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무뎌졌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자연재해 역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구상의 인류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이상고온(폭염), 폭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홍수를 비롯해 이번에 지나간 태풍 카눈의 비정상적인 경로 역시 이상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기대와 걱정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저는 늘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이 지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2050년까지 이런 인식과 노력 정도로 환경문제에 안일한 대응을 한다고 전제한다면 정말 지구가 버틸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염세주의자나 비관론자가 절대 아닙니다.




환경에 대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경제)보다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돈과 목숨 중에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높아져서 국가를 초월한 강력한 대책들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약한 개인의 노력을 비롯해 일부 비영리단체들의 캠페인만으로는 절대 이런 문제들을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문제의식을 가지고 평소 아이들과도 이런 주제로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제가 재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환경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고 환경을 위해서 분리수거를 더 잘한다든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고 한다든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은 저도 아이들도 이 심각성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재난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 깨닫는다면 아무래도 늦겠죠? 그래서 더욱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하와이의 마우이섬의 화재는 너무나 큰 아픔입니다. 뉴스로 보는 사람도 이렇게 마음이 먹먹한데 실제 현장에서 고통을 겪는 분들의 아픔을 감히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라 짐작이나 할 뿐이죠.


마우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역시 이번 화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제가 겪은 마이의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한인, 관광객들 모두 친절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미 화재는 진압되었고 실종자수색을 하며 지원과 복구를 논의하는 상황입니다.


뒷북을 치는 듯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한 화재로만 생각지 말고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이렇게 한 번 언급해 봤습니다.  


한 줄 요약 : 지구가 만약에 멸망한다면 그건 바로 인간의 탐욕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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