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이 글은 특정업체를 비난하고자 쓴 글이 절대 아님을 시작 전에 미리 알려드립니다.
최근에 카카오톡으로 광고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대화형 챗봇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어서 돌아왔다고 말이죠. 사실 이 프로그램은 네 달 전에 이미 공개되어 홍보가 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 시대를 두려워하는 입장입니다.
이번에 아이가 학급 회장 선거를 나갈 때 챗 GPT를 통해 공약을 검색하고 검토를 받는 등 적절하게 활용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가치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결국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며 현재의 교육방식이 아닌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할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카카오톡으로도 인공지능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에 살짝 들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금세 물음표로 바뀌었습니다. 4월에 사용했을 때는 제가 원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말이죠.
챗 GPT3와 GPT4의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 네 번째 버전이 더 좋겠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제 질문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답변을 못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물음이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키워드로 검색하면 답을 구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니까요. 저 질문을 포함해 몇 가지의 질문을 더 던지고 난 뒤에도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하자 금세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초창기니까 조금 더 기다려보자'라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 이번에 이 프로그램이 새롭게 업데이트되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예전에 미진했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개선되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바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죠. 우리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생각했던 이상으로 당황스러웠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이미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현재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죠. 2021년의 정보 밖에 없는 챗봇에게 질문을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충분했죠.
혹시나 제가 인공지능이 관심 없거나 힘들어하는 질문을 던져서 그런가 싶어서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예계에 대한 정보는 괜찮을까 싶어서 다시 물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조인성 씨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2021년까지의 정보 밖에 없다고 답한 인공지능이 이번에 개봉한 <밀수>라는 작품을 답변 내용에 포함해서 답을 할지 궁금해서였죠.
그런데 답변은 또 한 번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인공지능 챗봇의 답변
구글에서의 검색 답변
무언가 오류가 난 듯해 보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알려준 영화를 다시 검색을 해봤는데 특별한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웠죠. 적어도 아직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우리의 삶에 완벽하게 활용될 정도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조금 더 멀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형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가 너무 높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죠. 아마도 시간이 가면서 시행착오들이 해결되며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놀라운 소식을 하나 더 접했습니다. 멀기만 느껴졌던 인공지능 시대라는 개념을 활짝 열어젖히며 듯했던 챗 GPT를 개발한 오픈 AI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다는 뉴스였죠.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투자를 받지 못해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기자동차 역시 2025년에는 80%까지 보급될 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분석했을 때 그 예상은 크게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일이 예상대로 된다면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악재들이 생겼으니까요.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 역시 마냥 승승장구하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의외로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네요. 이런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런 대형 악재가 생기기는 했지만 다른 후발주자들은 부지런히 인공지능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면서 연구를 하고 있거든요. 성과를 얻는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세상은 결국 바뀐다는 사실조차 망각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