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드디어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아지는 그날이죠. 바로 추석입니다. 저는 교대근무인 관계로 추석에도 출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추석연휴가 명절이라기보다는 긴 연휴로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추석이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이기도 하지만 갈등이 조장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특히 명절에 겪는 세 가지 갈등요소가 있어서입니다.
첫 번째는 지독한 교통체증입니다.
평소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대전이 왕복 10시간은 족히 소요되고 가장 먼 부산은 17시간이 걸리니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자정에도 출발하시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쩌면 꼭 추석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가족들이 자주 만나거나 오히려 역귀성도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 번째는 갈등을 부르는 대화로 인한 문제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모두 화기애애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깁니다.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이인 경우, 대화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합니다. 밖으로 불거져 나오지 않고 조용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큰 소리가 나오고 더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민감한 주제에 대한 내용으로 대화를 하려면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은 명절음식입니다.
요즘에는 예년보다는 많이 간소화되었다고 하지만 명절의 풍성한 음식들의 대부분은 사람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음식을 만드는 성별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여성이 높죠.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남성 작가님들은 많이 도와주시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 이런 문제로 인해 명절에 생기는 갈등도 적지 않음을 알고 성균관에서도 새로 표준안을 만들었습니다. 제사상이나 차례상을 간소하게 해도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아직도 음식은 많고 풍성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많기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저는 결혼적령기의 미혼 여직원들이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느냐?' 에 대해서였죠. 저는 제사를 포함해 집안행사가 많지 않은 집에 시집을 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줍니다.
관혼상제 중에의 하나인 제사는 대표적인 유교문화이지만 우리나라 결혼생활에서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주위에 그런 사례들도 꽤 있었고요.
좀 더 간소화되어 아직 현생에 남아 살아내느라 애를 쓰는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추석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지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추석이 기다려지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네요. 아이들이 제 글을 가끔씩 검수해주는데 이 글을 읽더니 추석이 좋지 않은 명절 같다고 그러네요. 왠지 씁쓸한 느낌도 듭니다.
올 추석은 예년보다 좀 더 갈등은 줄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힘들게 하려고 만든 명절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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