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으로 경험하는 경제교육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저는 유행에 아주 뒤떨어지는 남자여서 남들이 다하고 있는 것들도 때늦게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또 한 번 뒷북의 신기원을 열었으니 바로 당근마켓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아내의 지시로 거래를 하러 나간 적은 있었죠. 그때는 뭘 거래하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면 된다 해서 다녀왔을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가 사진도 찍고 어플에 책을 내놓는다는 글을 올리고 연락도 취한 뒤 직접 만나 거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책장 정리를 하고서 나온 아이들이 읽지 않는 책이 바로 그 대상이었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한 책들




알라딘 중고서점에 올라온 값과 책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서 사진을 잘 찍고 거래 글도 올렸습니다.


다행히 찢어지거나 낙서가 있는 책은 아니었고 사용했던 책이기에 알코올 솜으로 겉면을 닦아서 드린다는 내용까지 적어놓으니 올려놓은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싸게 올려놓은 건가 라는 생각도 아주 잠시 들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위생을 위해 알코올솜으로 정성스레 닦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직접 거래를 하러 동네까지 오신 분께 아이에게 읽힐만한 책 두 권을 따로 챙겨드렸습니다. 다행히 집에 없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적정한 금액에 잘 넘겨주고 난 뒤에는 곧바로 다음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한 책을 동네에 사시는 분이 내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사기에는 좀 아깝고 시중의 중고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책이었죠.


돈을 벌자마자 바로 써버릴 생각을 하다니 저는 부자가 되기에는 그른 인간인 모양입니다. 곧바로 연락을 취해 6권의 중고책을 구입하고 중고거래의 묘미를 즐기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동네에서 구입한 중고책





두 번의 거래를 끝내고 지저분했던 책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니 엄청나게 기분도 좋아집니다.


되돌아보니 이런 중고거래는 예전에 네이버 카페의 중고나라에서 아이들의 터닝메카드 수십 개를 한꺼번에 거래하고 난 이후 처음으로 직접 한 경험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글을 쓰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중고나라나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저만 빼고 제 지인들은 모두 이 바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규모더라고요.




12년 만에 이렇게까지 규모가 성장했지만 사기 피해액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에서 중고거래는 정말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해봅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활동하는 지근거리에 있는 이웃들과 거래를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건의 거래를 하고 나니 벌써 왜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빠졌는지 알게 되는 느낌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바로 다음에 무슨 책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거든요.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난 느낌이 듭니다.




이런 활동도 넓은 범위의 경제교육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기교육으로 아이들에게도 어떤 책을 선택해서 얼마에 올릴지를 고민해 보라고 하고 거래글까지 올려보라고 해봐야겠습니다.


적절한 값이 얼마인지 생각해보는 능력도 그렇고 뜻하지 않게 흥정을 해야하는 상황 있을 수 있으니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테니까요.


한 줄 요약 : 아껴 쓰고 나눠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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