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저는 최근 글쓰기 활동에 새로운 비서를 영입했습니다.
바로 1호와 2호인데요.
원래 두 아이는 작년부터 올해 초만해도 꾸준히 콘텐츠 공급자로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1호는 주로 레고를 주종목으로 해서 다양한 만들기로 솜씨를 뽐냈고
레고로 만든 포항 붉은 등대
레고로 만든 포커판
구슬굴리기 게임
2호는 그림이나 시 그리고 사색을 통한 기발한 표현으로 제 글감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죠.
아이언맨 픽셀아트
달팽이를 주제로 해서 지은 시
꼬까울새 그림
인생과 도미노의 차이점
각자가 가진 취향과 특성이 다르지만 가끔씩 둘이서 합심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대로 몰입하고 있을 때가 많아서 그냥 내버려 둡니다. 뭐라도 알려주려고 나서거나 잔소리를 하다가는 되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책으로 만든 도미노
엄마, 아빠 생일이벤트로 했던 가정용 방.탈.출 게임
이렇게 콘텐츠를 많이 제공해 주던 녀석들이 요즘에는 통 바빠서인지 콘텐츠 제작에 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마냥 뭘 만들라고 할 수는 없으니 조용히 기다릴 뿐이죠.
그러던 차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편집자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이었죠. 아시다시피 저는 매일 브런치와 블로그로 콘텐츠를 만들어서 업로드하는 사람이기에 시간에 쫓길 때가 많고 제대로 된 퇴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늦게 오타나 비문을 발견하면 어머니께서 알려주시기도 하죠. 가끔 글벗들이 쪽지나 메시지로 따로 알려주시기도 하는데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중요한 퇴고활동을 시켜보게 된 것입니다. 모든 글을 다 해달라고 하기에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웠고 꼭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쓸 때 제 글의 오타나 비문을 찾아보도록 권해봤습니다.
물론 무슨 일이든지 새로운 제도에는 저항이 생깁니다. 아빠 글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보라고 말을 하니 대뜸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이 초창기에는 외적보상을 좀 사용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틀린 글자를 찾으면 2분, 말이 이상한 문장을 찾으면 5분씩 누적해서 게임하게 해줄게"
예상보다 아이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서로 하겠다고 해서 순서를 정해줬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글과 어제 쓴 추석에 대한 글은 두 녀석이 각각 이상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찾아줘서 25분이 넘는 게임 시간을 확보했죠.
제 글의 완성도를 좀 더 올릴 수 있는 데다가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통의 주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소득이 큰 선택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아이들도 퇴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읽게 만들고 쓰게 만드는 일 모두 쉽지 않지만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글을 고쳐보게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찌 보면 부모하기에 달려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한 줄 요약 : 많이 읽고 많이 쓰기도 좋은 방법이지만 많이 고쳐보는 일도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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