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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Dec 02. 2023

학교에서 주는 소식도 이미 정보의 홍수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표현하는 말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비유가 바로 '정보의 바다'입니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정보를 구하기 쉬워졌고 그를 뛰어넘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얼마 전 IBM이 추정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25억 기가바이트나 되는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데이터의 90%는 지난 10년 동안 생산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정보의 바다를 넘어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서 디지털정보 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20%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그리 생소하지 않은 단어인 데이터 센터는 이미 전 세계전력생산의 1%를 초과해서 소비 중입니다. 심지어 영국 포츠머스 대학 물리학과 봅슨 교수는 약 130년 뒤에는 디지털 정보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현재 지구에서 생산되는 총전력량과 같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정보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기도 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정보의 홍수는 일반인들도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은 말할 것도 없죠. 문제는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도 이런 문제점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글로 써오던 알림장에서 요즘에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들이 접속해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든 아이엠스쿨이라는 앱이 있습니다.



  

이 앱은 보통 선생님의 전달사항인 알리미나 급식메뉴를 확인하는 용도로 대부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앱으로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루에도 많게는 서너 개씩 알리미가 오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할 여력이 없어서입니다.


이렇게 사나흘을 넘기고 나면 그때부터는 감당할 수 없는 양이 니다. 지금 제 휴대폰에도 알리미가 스무 개가 넘게 쌓여있습니다. 시스템으로 자녀의 학년과 학령에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전달해 주면 좋을 텐데 그런 기능은 아직 없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제가 더 주목하고 있는 사실은 이제는 글로 쓰는 알리미의 비율도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아이엠스쿨에서 보내는 정보글은 대부분 유튜브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현직 선생님들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학교에 항의전화 왜 말을 어렵게 쓰느냐고 말이죠.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라는 말을 책을 사서 반납하는 말이라고 알아듣는가 하면 중식 제공을 중국음식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뉴스에만 나오는 상황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간단한 정보도 글보다는 영상으로 이해하기 쉬워지는 이런 행태가 과연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문해력과 같은 능력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겠죠.


OECD 주요국의 디지털 정보 파악 능력만 봐도 한국의 사실과 의견 식별능력은 최하위입니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정보의 바다는 이미 정보의 홍수가 되었고 쓰나미와 같은 재난이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미리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 파도에 이용당하면서 휩쓸려나갈 수밖에 없겠죠.


오늘도 제 글은 하나의 데이터가 되어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어딘가에 보관이 될 테죠. 이 기록이 좀 더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한 줄 요약 : 이제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을 배우지 않는다면 빠져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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