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와서 약간은 그 관심이 밀려나 있는 듯해 보이긴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이 파견되었습니다. 목표는 금메달 50개로 종합 순위 3위 목표라고 하는데 좀 너무 낮게 잡지는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인데 이 행사는 예년에 했던 아시안게임보다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신체의 대근육을 사용하는 종목이 아닌 일명 '마인드스포츠'라고 알려진 e-스포츠가 최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입니다.
종목을 검색해 보니 올림픽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독특한 종목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 e-스포츠가 정식종목이 되리라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는 점점 인기가 시들해져 가는 아시안게임을 살리기 위해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부터 시범종목으로 선정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관중들의 열기와 가능성을 보고 이번에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죠.
리그 오브 레전드, 일명 LOL을 비롯해 FC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까지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알법한 종목들로 말이죠.
예전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바둑도 2014, 2018년 대회에서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올해 e-스포츠 정식종목 지정과 함께 부활했습니다.
논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이런 콘텐츠들을 과연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반대론자들은 "운동은 대근육을 써야지"라고 하며
찬성론자들은 "뇌운동은 운동 아니냐?"라고 맞섭니다.
한국 e스포츠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신체 능력과 반응 속도에 따라 0.01초 차이의 키보드·마우스 조작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신체 능력은 e-스포츠에서도 중요하다”라고 합니다. 정말 단 하나도 틀린 말은 없습니다.
한때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카트라이더까지 프로리그가 있던 시절에 tv를 통해 중계를 챙겨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게임을 스포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보입니다. 게임중독자로서 살아온 세월이 있었기에 과도한 시간을 게임에 할애한다면 결국 부작용을 낳는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은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아이들에게도 게임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적당히 스스로를 조절해서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어서입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법과 도덕, 윤리도 마찬가지이듯 스포츠의 정의는 신이 정하지 않습니다. 인간들이 서로 상의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할 뿐이죠.
만약 대회를 조직하는 곳에서 윷놀이를 정당한 심의를 거쳐 정식 종목으로 선정한다면 따라야겠죠. 결국 이런 사안들에 대한 결정은 힘과 이익의 논리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에 따르면 오늘 저녁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리그오브레전드의 결승전이 열립니다. 4강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에서는 대만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국가대표인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한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 건강히 돌아오고 남은 일정 동안 선전할 수 있기를 빕니다.
한 줄 요약 : e-스포츠도 엄연한 스포츠의 한 종목이라는 주장이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게임이 위험한 것 또한 명백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