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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01. 2023

오늘은 새 일기장 뜯는 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아직 추석 연휴의 하루이긴 하지만 드디어 10월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10월은 한 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날이기에 마음의 부담이 느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라는 생각에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기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저는 최근 몇 년 동안의 10월 1일은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새로운 일기장을 뜯는 날이기 때문이죠.





모ㅇ글ㅇ리에서 만든 이 '마법사의 일기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제품은 제가 처음에 여섯 권을 한꺼번에 샀습니다.


그동안 써왔던 일기장의 분량과 규격이 통일되지 않아 정리를 할 때 통일성이 없어 보여서 하게 된 선택이었죠. 한 권의 분량이 딱 일 년 치였으니 한 권에 만 원 꼴이 넘는 물건 6년 치를 한꺼번에 거액을 주고 구입한 셈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언제 다쓰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매년 10월 1일마다 새로운 일기장을 뜯다 보니 이제는 마지막 차례가 되었습니다.





쓰고 쓰고 또 쓰다가 어느새 마지막 차례가 되어 글로 모든 종이를 다 채우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긴 합니다. 처음에 이 일기장을 샀을 때 아내에게 왜 한꺼번에 많이 샀냐며 타박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너무 한꺼번에 많이 샀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이제 마지막 한 권을 새롭게 뜯어서 쓰기 시작했으니 내년 이맘때쯤부터 쓸 진짜 새로운 동반자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쓰고 계시는 분들은 더욱 잘 아시겠지만 일기장과 필기도구가 쓰겠다는 의욕을 유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거든요. 의외로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도 미리 약속을 해두었습니다. 지금 미리 쟁여두고 쓰고 있는 초등학생용 일기장을 다 소진하면 제가 쓰는 일기장을 쓸 수 있도록 선물해 주겠다고 말이죠. 세 사람이 쓰는 제품이니 이제부터 부지런히 그리고 꼼꼼하게 골라야 할 듯합니다. 




굳이 이번 기간 동안의 일기를 평가하자면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감사하는 내용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많이 쓰도록 노력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기장은 제 글의 근원 같은 활동이라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삶이 변화되고 많은 기회를 맞게 된 건 일기의 힘이 가장 컸으니까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일기를 가장 오래 쓰신 분이 58년을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23년 차인 제가 그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으려면 여든 살까지 최소 35년 정도는 더 써야 하니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분은 17살부터 쓰셨으니까요. 


그렇지만 아홉 살부터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 그 기록을 깨 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보려고요. 




손에 힘이 빠져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는 그날까지는 계속 쓰고 쓰고 또 써서 제 삶의 발자취를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오늘도 저는 저와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씁니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니까요. 


한 줄 요약 :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지금 내가 쓰는 모든 것은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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