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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희를 서로 비교했다고?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저희 집은 아이를 둘 게다가 쌍둥이를 키우는 집이기에 다른 집 아이들과의 비교는 물론 둘 사이를 비교하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0세 반부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같은 반을 했기에 더욱 그랬죠. 집에서 부모가 비교나 편애를 하지 않더라도 양가 어르신들이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하실 수도 있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도 뜻하지 않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평소에 자주 각자의 매력과 능력이 있음을 자주 알려줍니다. 비교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절대 누구를 칭찬하거나 문제점을 짚어주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다른 한 아이를 함께 놓고 말하지 않았죠.





그런데 최근에 2호가 저와 산책을 하면서 섭섭하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 둘을 동시에 부르는 상황이 있을 때 저나 아내가 "1호 2호야~" 라며 항상 말을 한다는 이유에서였죠. 저는 "2호 1호야"라며 자주 말을 하고 있음에도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딜 가든지 간에 사람들이 "쌍둥이야?"라고 물어보고 맞다고 답을 해드리면 꼭 하는 질문이 바로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누가 형이야?"

였거든요. 둘을 비교하지 않고 똑같이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세면서 하지는 않겠지만 개선하겠다며 마음을 풀어주었죠.





우리는 평생 비교하며 비교를 당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이기에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살겠다 늘 다짐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비단 부모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형제나 자매, 남매는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합니다. 둥이들도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끼리 있을 때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숙제를 꼭 함께 하려고 하길래 이상하다 싶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서로에게 가진 경쟁심이 원인이었습니다.


한 녀석이 하루치의 수학 문제를 먼저 치고 나가자 다른 한 녀석이 다음 날까지 심기가 아주 불편해지며 짜증이 심해지길래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경쟁을 이 집 안에서만 할 것도 아닌데 둘이서 저러고 있는 모습이 기가 차기도 하지만 또 형제자매가 겪어야 할 운명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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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모가 아이들을 굳이 서로 비교할 필요도 없는 셈이었죠.


아이들이 가진 그릇과 성격과 재능은 가지각색입니다. 아들 같은 딸이 있는가 하면 딸 같은 아들도 있고 각자 좋아하거나 잘하는 분야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굳이 비교대상을 들어가면서 격려라는 이름의 채찍질을 할 필요까지 없지 않을까요? 그냥 계속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통하며 아이가 뜻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부모로서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 줄 요약 : 무언가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을 못 참겠다면 아이 앞에서가 아닌 인터넷 쇼핑몰에서나 실컷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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