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저는 일요일에 난생처음 살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해외 유학 이민 박람회였는데요.
먼저 말씀드리면 당장 계획은 딱히 없습니다. 그렇지만 관심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 가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궁금했던 적은 당연히 많았죠.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니 이 분야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서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기심이 다분히 반영된 방문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리기도 했고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올지도 궁금했고요. 게다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만한 떡밥이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 이해관계가 맞아서 큰맘 먹고 일요일 낮시간을 할애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역에 내려서 코엑스에 들어가니 이미 가장 노른자위 공간인 1층 메인홀은 베이비페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베이비페어는 아직 저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적게 낳는 만큼 부모들의 관심도 더 높은 행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은 제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왔던 베이비페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아 보입니다. 저출생의 그늘은 이런 곳에까지 미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 보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이동하고 있습니다. 11시 오픈이라 그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려는 분들이 보여서 그 사람들을 따라갑니다.
배정된 부스도 예상보다 많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했는데 성대한 편입니다. 올해 초에도 박람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고작 이틀 동안만 행사를 했음에도 8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하니 그 열기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었죠.
통계로 봤을 때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생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관심만큼은 아직 뜨거워 보입니다.
처음에는 탐색전처럼 한 바퀴 돌아보려고 했습니다. 굳이 방문의 목적을 꼽자면 영어 단기연수나 이민에 대해서겠지만 당장 급하게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찾지는 않았으니까요. 아무 부스나 들어가서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할 이유도 없고요.
문제는 부스 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팸플릿부터 종이가방, 에코백, 물티슈, 기념풍 등등 주는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평소 길에서 이런 물건을 받는 데 익숙해졌던 저는 습관처럼 모두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길을 막고서 "우리 부스에 들어오지 않으려거든 이거라도 받아"라는 기세로 길을 막고 주시니 피하기도 어려웠죠.
처음에는 얼마나 많겠냐 싶었는데 덥석 덥석 다 받고 나서 보니 너무 많이 받아버리고 말았죠.
이런 행사들에서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정말 많겠다는 생각을 반쪽짜리 환경론자로서 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10여 분 동안 탐색전을 했는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일단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곳까지 사진만 찍으려 오지는 않았으니까요. 호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스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우리말을 잘하시는 분들이길래 한국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멜버른, 퍼스 등 호주의 각 지역에서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저희가 들은 내용은 기술이민에 대해서였는데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ㅇ 45세가 넘어가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ㅇ 외진 지역으로 가면 가산점이 있다.
ㅇ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ㅇ 호주에서 영주권을 얻으려고 할 때 가장 핫한 직업군은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와 같은 직업이다.
호주 기술이민 점수표
거기에서 저희와 대화를 나눈 원장님의 뼈 때리는 충고가 뇌리에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한국 직업의 이점을 버리고 오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직업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감내할 자신이 없는 경우는 더 힘들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한국에서 소신 없이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며 아이를 키웠던 부모들은 호주에 가서도 한국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사교육을 시킨다고도 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괌에 방학 동안 열리는 단기영어캠프에 대해서도 잠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적지 않아서였죠.
그리고 그때 잠시 실력을 쌓더라도 한국으로 돌아오면 그 실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참고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퀴즈!!
유학 이민 박람회 전시장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의 부스는 어디였을까요?
정답은 바로 말레이시아와 캐나다였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일단 연락처를 남겨놓고 접수를 해놓고 가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행사장을 나간 뒤 점심을 먹고 있는 중에야 연락이 왔습니다. 저렴한 값으로 영어연수가 가능한 지역이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유일하게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었죠.
확실히 미국령인 괌과 비교해 보니 비용이 1/3 수준이니 그럴 법도 합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가 잠시 다른 곳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동안 캐나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계속 주변을 서성거렸는데 결국 할 수 없었습니다. 왜 캐나다가 인기가 그 이유는 캐나다의 대학에서 2년 공부를 하고 반년 정도 일을 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가 있어서였습니다.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는 제도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주 방식보다는 진입장벽이 확실히 낮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의 유학이민박람회 견학은 많은 여운을 남기고 끝났습니다.
감히 단언컨대 우리나라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해외여행의 빈도도 늘어난 점도 한몫할 테고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올라간데 반해 행복지수는 더 떨어지고 있고
특히 교육문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어느 나라보다 높아서겠죠
브런치에도 해외에서 거주하시는 벗들이 계십니다.
호주에서
미국에서
프랑스에서
캐나다에서
그리고 베트남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글벗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에서 사는 삶이 마냥 장밋빛이라는 착각을 하지는 않았나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초창기에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로 적잖은 어려움도 있으셨을 테니까요.
저는 계획 없이 무언가를 사지 않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일에 대한 관심도 무언가를 알아야 가능하니까요.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이 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이민이나 유학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죠. 그러기보다는 직접 이런 행사장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견적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도전해 볼지 아니면 단념할지 말이죠. 정말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도전은 꿈꾸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
소중한 글벗들이 이 글 안에 제 짧은 소견을 읽으시고 피드백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사는 곳을 옮기는 일은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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