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하거나 더 윗세대 분들은 맥가이버라는 사람을 아실 겁니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 중 하나였는데 뛰어난 능력으로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만능재주꾼이었죠. 미국에서 보여주는 그의 활약은 이역만리에 떨어진 한국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맥가이버처럼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일명 '맥가이버칼'이라는 별칭의 다기능 멀티툴도 뜻밖의 유행을 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그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던 시절이었죠.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아빠들이 구입해서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아이들에게도 일종의 장난감인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을 통해 희한한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토이나이프라는 이름의 장난감인데요. 친구들이 이 토이나이프를 학교에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하더군요. 이 단어를 직역하면 말 그대로 장난감 칼입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연 이런 장난감을 아이가 사용하도록 둬도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주로 들고 다니는 장난감의 형태는 띠고 있습니다만 이를 가지고 영화에서 나온 모습처럼 손가락을 구멍에 끼운 채 칼을 휘두르는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물론 여자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이런 반짝거리는 장난감 형태의 토이나이프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먼 돈을 향한 어른들의 탐욕은 어디까지가 끝인지 궁금해집니다. 토이나이프의 진화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광고에 올라온 문구들을 읽어 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장난감을 사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자녀들이 이 장난감을 들고 칼장난을 해도 위험하지 않으니 괜찮다는 마음일까요? 심지어 손가락에 토이나이프를 어떻게 끼워서 사용하면 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상세페이지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초등학생 전용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팔고 있는 모습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호기심 많은 시기를 지나온 남자로서 남자아이들이 이런 장난감에 관심을 충분히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BB탄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장난감도 장난감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물건들은 부모의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명 '신림동 너클남 사건'으로 너무 쉽게 살상용 무기인 너클을 쉽게 살 수 있다는 문제점을 고발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은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아직 버젓이 너클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의 요청으로 사줬다는 부모의 당당한 후기를 읽다 보면 제가 가진 문제의식이 혹시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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