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페르세우스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정말 몸이 힘든 날이었습니다. 사실 제게는 오래된 스토커가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나타나고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지면 어김없이 예고 없이 나타나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죠.
아무리 갖은 애를 써봐도 떨어지지 않는 스토커는 바로 비염입니다. 30년 넘게 앓고 있으니 이 정도로 지독한 스토커도 없는 셈이죠.
이 비염이라는 녀석은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제 코에 달린 수도꼭지를 냅다 틀어버리고 꼭지를 빼버린 채 숨어버립니다.
콧물만 나오면 다행인데 재채기는 계속 나오고 머리까지 지끈거리니 정말 고역입니다. 사실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에게 콧물대폭발 사태가 일어나면 할 수 있는 일은 딱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 비강용 스프레이를 뿌린다.
두 번째, 항히스타민제를 먹는다.
세 번째, 소금물로 코를 세척한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해봐도 딱히 나아지지 않는다면 마지막 방법 밖에 없습니다.
"따뜻한 물 마시고 일찍 잔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내에게 먼저 자라고 했고 아이들은 할 일들이 있어서 자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기 때문이죠. 제가 자기 전에 챙겨줘야 할 일들이 있다 보니 아이들이 모든 할 일을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줘야만 했습니다.
그 순간 2호의 작은 잘못에 짜증이 욱하고 올라오고야 말았습니다. 옷을 휘두르며 걸어가다가 다른 물건을 쏟고 1호는 제가 훌쩍거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을 예쁘게 하지 않았죠.
화를 내면서 아이들을 혼냈습니다. 저도 원래 알고 보면 화를 잘 내는 사람입니다. 원래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재우는데 그 과정도 지나쳤죠. 그렇게 세 남자 모두 마음 불편한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니 어제의 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가 출근하고 일어납니다. 아직 자고 있는 녀석들을 제 마음을 전달하려고 깨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화이트보드에 짧은 편지를 썼습니다. 어제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말이죠.
그리고는 출근한 뒤에 아이들과 한 번 더 통화를 했습니다.
어제 같은 상황에서는 아빠도 더 노력하겠지만 너희들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이죠.
사과에 인색한 아이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먼저 사과하는 것입니다. 부모도 사과하지 않는데 아이가 사과하는 방법을 배울 수가 없죠. 엄숙 근엄 진지한 부모도 필요하고 친구 같은 부모도 필요하겠지만 모범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과에 인색한 아이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먼저 사과하는 것입니다. 부모도 사과하지 않는데 아이가 사과하는 방법을 배울 수가 없죠. 엄숙 근엄 진지한 부모도 필요하고 친구 같은 부모도 필요하겠지만 모범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찝찝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어제는 아쉬움이 마무리였으니 오늘 밤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언제나 그 사람을 성장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