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로 예정된 북토크가 어느새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경험은 기대와 부담감이 공존합니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들죠. 그렇지만 이 행사를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고민은 그쪽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바로 홍보에 대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상당히 뻔뻔한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책이 나왔습니다. 사 주세요!
북토크를 합니다. 와 주세요!
와 같은 이야기로 제 홍보를 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북토크에 대한 홍보도 마찬가지였죠. 결혼식 청첩장을 보내고 돌잔치 초대장을 보내는 일과는 또 다른 수준의 난이도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참석했던 작가모임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도 이런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을 해주셨다는 점입니다.
참석하신 작가님의 지인 분께서는 직접 일일이 제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책을 사달라고까지 부탁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세계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 나온 뒤에 마냥 침묵하고 있는다고 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조언은 제 안일한 생각을 깨우쳐주는 듯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다른 작가님들보다 상황이 나았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 출판사의 경우에는 대놓고 작가에게 부담을 주면서 작가에게 여러 방면으로 뛰면서 열심히 책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한다니까요.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는 제가 계약한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부담은 전혀 주지 않으셨으니까요.
인간은 모든 경험을 할 수 없기에 책이라는 보물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합니다. 그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죠. 그렇지만 어떤 영역 중에는 결코 겪어보면 알지 못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한 번 겪어보니 책을 내는 일도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굳이 책을 쓰고 계약하고 교정한 뒤 출판하고 홍보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되돌아보니 그중에서 가장 힘든 일을 꼽자면 아무래도 홍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략 이를 비율로 나눠보면
나 혼자서 조용히 글 쓰는 일(30%)
계약 후 교열 및 표지선정 등(20%)
출간 후 다양한 홍보활동(50%)
물론 작가님들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혼자서 끙끙 앓기만 하면 되었던 상황과 달라집니다. 책이 나오고 난 뒤에는 여러 사람과 관계된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확실히 부담감은 커지기는 합니다.
'그래도 책이 나온 게 어디냐', '이럴 줄 모르고 작가에 도전했냐'라고 하신다면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답을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는 소리를 할 수는 없겠죠. 그런다고 아무것도 나아지지는 않으니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했다는 이 말을 새겨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 되었든 제가 벌인 일이니 제가 오롯이 감당해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빨리 북토크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주 북토크는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신청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당일날에 차 있는 자리보다 빈자리가 많은 민망한 상황은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혹시 일정이 가능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한 번 더 참석링크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