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집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2호에게 열이 나서 독감검사를 받고 학교를 사흘 쉬게 되어서였죠. 막상 아이가 아프니 '건강하게만 자라라'라고 여겼던 초심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주 잊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롤모델로 여기는 분의 가슴 아픈 뉴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탑 티어 슈퍼스타 강사이자 강의안 하나 없이 청중 앞에서 몇 시간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인 김창옥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고작 50대 초입인 나이임에도 자신에게 치매병증이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집 호수도 까먹고 사람 얼굴도 잊을 정도로 상태가 심한 상황이다 보니 언론에서도 대서특필이 된 것이죠. 뇌신경센터를 다녀오고 알츠하이머 일수도 있다는 소견을 받고 난 뒤 강연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찾아보니 치매는 기억력과 같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병세를 뜻하는 표현이고, 알츠하이머는 치매 병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는 65세 이상에서 발병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50살 전후의 중년에도 드물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병의 원인은 아직도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병을 일으키는 위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완치가 어려워 규칙적인 식사,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강연계에서는 아이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활약을 해왔던 김창옥교수가 이렇게 치매병증을 겪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놀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술이나 담배는 전혀 입에 대지도 않는 자신의 증후가 스트레스와 관련이 높아 보인다는 말에 많은 분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저도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는 반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니 내심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노년에 들어섰을 때 그 어떤 질병보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질환이기도 하기에 아마 더욱 그랬으리라 생각됩니다.
보통 우리는 자신보다 나은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선망과 시샘의 눈길을 보내고는 합니다. 그 이면에서 겪어야 하는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함께 고민하지 않고 말이죠.
언제나 성공적인 강연만 하면서 살았던 김창옥 교수마저 '강의가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과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하니 비단 이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실적과 목표를 위해 부나방처럼 날아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잃어버린다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건강을 잃은 뒤에야 깨닫고는 합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미리 준비하기보다 무슨 일이 닥쳐야 깨닫는다는 점은 가장 빨리 고쳐야 할 나쁜 버릇이죠.
그와 더불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얻은 성공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다시금 깨우치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아무쪼록 제 롤모델인 김창옥교수의 건강이 회복되어 웃는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한 줄 요약 :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