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기와는 달리 귀하게 자라 어머니께 요리를 배우지 못하고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죠. 군대 복학 후 대학교 4학년 때 자취를 하며 여자친구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준 일이 인생 첫 음식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때 사진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제 기억으로는 '떡볶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떡볶이국'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꽤 오랜 시간 요리를 할 일이 없었죠. 요리를 한 번 하면 에너지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쓰는 편이었던지라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되고 나니 생존을 위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요리를 먹어야 하고 가족들을 먹여야 하는 상황들이 뜻하지 않게 계속 생겼으니까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요리에 꽤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