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3년인 계묘년도 반나절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새해인 갑진년을 맞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시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가족들과 오랜만에 커다란 쇼핑몰이 있는 건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장도 보고 밥도 먹고 쇼핑도 좀 하고 왔죠. 돌아와서는 아이가 보고 싶어 했던 가족영화도 다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원 없이 하루를 놀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쓰는 말로 무지성으로 하루를 놀았더니 뭔가 불안함이 밀려오는 느낌입니다. 지금도 글을 부랴부랴 쓰고 있으니까요.
반나절 정도만 게을러졌을 뿐인데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더 내년에는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실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봐도 우리나라는 딱히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통계를 봐도 그러하죠. 어찌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매우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수없이 많은 자기 계발 서적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을 계발하고 다스리는데 투자하라고 말하니까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우리가 너무 나태하거나 게으르지 않나 고민합니다.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음에도 말이죠. 저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일과 여가시간에 효율적으로 그리고 집중력 있게 사용했느냐는 질문이죠. 아마도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자신이 갖는 휴식에도 죄책감을 갖는 상황이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올해 제가 활용한 시간들은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꽤 빠듯하게 채워져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올해 제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바쁘게 활동해 왔던 와중에도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랬다면 좀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만들었을 텐데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요. 그런데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생산적이지 않은 활동에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시간들도 꽤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올해의 분석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작년보다 더 나은 새해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언제나 부담스럽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발전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냥 새로운 용의 해를 2023년만큼 잘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 다짐해 봅니다.
올해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작가님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당연히 저도 잘 되면 좋겠지만 작가님들도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마지막으로 오늘 홍옥혼식(결혼 45주년)을 맞은 부모님께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