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가 사는 가공식품에는 영양성분표가 적혀있습니다. 우리 몸에 필수성분이라고만 알지만 이 중에는 과다섭취를 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나트륨, 당류, 트랜스지방 총 세 가지입니다. 이 녀석들을 식약처에서는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이라고 지정을 아예 해놓았죠. 식품위생법 제70조의 7에 명기까지 되어있습니다.
스스로 조절하면 좋지만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기도 쉽습니다. 저도 그러했고요. 이번에 이 세 성분에 대한 문제점과 어떤 성분이 가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후보는 나트륨(소금)입니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어 왔습니다. WHO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닐지라도 평균보다 두 배가 넘는 섭취량은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죠.
강북삼성병원·경희의대 공동연구팀이 나트륨 섭취량 순으로 총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나트륨 섭취와 수면과의 연관성 조사를 했습니다.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387분)과 가장 많은 그룹(377분)은 평균 수면시간이 적지 않은 차이가 났습니다. 그와 더불어 수면의 질과 수면부족에도 나트륨 섭취가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횟수도 많았다고 하니 짜게 먹는 습관이 수면이 질과 더불어 삶의 질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셈입니다.
그 외에도
위장 및 신장 질환
고혈압
골다공증
기관지 질환
만성피로
구강건조증
빈뇨
집중력 저하
등 수없이 많은 문제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나친 나트륨은 충분히 나쁜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바로 당류(설탕)입니다. 물론 우리가 실생활에서 설탕을 퍼서 입속에 집어넣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식품첨가물을 통해 당분을 많이 섭취하고 있죠.
당에 대한 기준은 국제기준과 우리나라가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하나 있습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분, 일명 첨가당은 천연으로 섭취하는 당분보다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식약처에서는 2016년부터 20년까지 당류 저감 종합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대책을 발표해서 시행을 하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아직 달콤함은 쉽게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호시탐탐 입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당류에 대한 문제는 성장기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소아비만 문제는 이미 전체 학생 중 2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하니까요.
그 외에도 지나친 당분 섭취는
충치는 기본이며
당뇨
심혈관계 질환
비만
우울 및 불안감 일으킴
피부트러블 및 노화촉진(활성산소)
두뇌활동 방해
스트레스 및 중독 일으킴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당분으로 인한 문제는 제게도 해당되는 항목들이 있는데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후보가 바로 트랜스지방입니다.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하여 고체 상태로 만들 때 생겨나는 성분으로 경화유라고도 부릅니다. 마가린이 대표적인 음식이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식품성분표에 표기하도록 바뀌었습니다.
트랜스지방은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동맥경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유방암, 대장암, 당뇨병과도 연관성이 높죠. 그런 이유에서 이 성분이 가진 건강에 대한 위험은 다른 식품 오염물질이나 농약보다도 더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과자류에 들어간 트랜스지방은 거의 0으로 기재되어 팔립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이 안 놀라운 사실은 0으로 적혀 있어도 0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국내 표시기준은 트랜스지방이 기준량당 0.2g 미만인 경우 ‘0’으로 표시할 수 있으므로, 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아지면 누적섭취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내용이 오늘 제가 글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 가지 영양성분을 분석해 보니 왜 따로 과다섭취를 막기 위해 식약처에서 고심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제법 알은체를 하며 조심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고요.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바로 식도락(食道樂)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이 정말 많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그런 즐거움도 많이 느끼지 않겠습니까.
입이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성분에 대한 고민 없이 먹는다면 그 대가는 꽤 혹독하게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머니가 예전에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는 책을 추천해 주신 적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야 이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니 저는 아직 철이 들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