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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관심을 절반으로 아이에게 나눠줄 수 있나요?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2남 중 첫째입니다.

부모님은 언제나 두 아들을 편애하지 않고 고른 관심으로 잘 키우려 노력하셨습니다. 동생의 생각은 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점에서 크게 불만이 없이 자랐죠. 자라온 환경의 영향 덕분인지 제가 둥이들을 키울 때도 이런 쪽에 꽤 신경을 많이 써서 관심을 나눠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가진 의도와는 달리 자녀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둥이들이 도움을 받어서 올리는 브런치스토리 콘텐츠 때문이었는데요.




최근 건강이가 제게 갑자기

"아빠, 요즘에 아빠가 제 이야기를 브런치에 많이 써줘서 기분이 좋아요."

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최근 끈기와 몸무게와 관련된 이야기에 자신의 기여도가 높았음을 알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 브런치 글에서 점유율이 높았던 아이는 행복이였습니다. 레고 만들기가 취미여서 다양한 작품으로 제게 글에 대한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죠.


취향이 다른 건강이는 그림을 그려주거나 픽셀아트, 시(詩)나 기발한 아이디어 등으로 글감을 주고는 했죠. 굳이 비율을 따진다고 하면 6 대 4 정도 됩니다. 점유율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은근히 의식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때는 둥이들에게 뭘 좀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행복이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데도 스스로 브런치에 올릴 수 있는 레고작품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건강이가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많이 주었던 상황이었죠.


그동안 그게 신경이 쓰였냐고 물었는데 지금까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번 연속으로 글이 올라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니 좋았던 듯합니다. 소재를 얻어서 글의 반응도 아이에게 공유하는 데다 제가 고맙다거나 기특하다는 칭찬의 표현을 많이 하거든요.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행위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부모가 은연중에 하는 한 마디에도 신경을 쓰는 아이들인데 글감을 줘서 고맙다는 말을 행복이가 많이 차지하고 있으니 의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밖에 나갔을 때 양가 어른들 외에는 누군가에게 아이들의 칭찬도 흉도 말하지 않으려는 편입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둘을 비교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언급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한 아이에 대한 칭찬을 하면 옆에 있는 다른 아이가 들리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뜻하지 않았던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죠.


물론 자녀에게 그런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지도를 잘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부모가 가진 저울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에는 관심과 애정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칭찬이 마냥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칭찬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많지 않으니까요. 이제는 기술적으로 칭찬하는 방법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가볍게 여기다가 성인이 되어버린 뒤 편애를 했다는 원망을 듣는다면 바로 잡을 수 없을뿐더러 변명이나 사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부모의 저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에는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관심과 칭찬이 마냥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그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많지 않으니까요.


이제는 기술적으로 관심을 주고 칭찬하는 방법을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다가 성인이 되어버린 뒤 편애를 했다는 원망을 듣는다면 바로 잡을 수 없을뿐더러 변명이나 사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한 줄 요약 : 똑같이 나눠서 아껴주고 관심을 줬다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음을 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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