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May 22. 2024

문해력 걱정은 아이가 아닌 어른부터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에 읽은 자녀교육 서적에 이런 말이 적혀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능력이 세 가지 있는데 바로


문해력

연산력

체력

이라고 말이죠.

십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문해력 실종의 시대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사흘을 4일로 많은 누리꾼들이 착각한 사건은 정말 상황이 심각함을 대변해 줬습니다. 게다가 최근 한 인기 유튜브 채널인 너덜트에서 공고로 인한 논란 또한 부끄러운 우리의 수준을 신랄하게 보여줍니다. 배우를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는데 0명이라고 표현했다고 왜 0명이냐는 악플 공격을 받은 거죠.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진지한 공격이었습니다.




저 역시 세 가지 능력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문해력에 대해 관심을 많습니다. 굳이 국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과목의 시험문제를 보더라도 읽고 이해를 해야 풀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글을 읽고 쓰는 데 있어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의식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학생은 물론 청년층과 직장인들까지 모두가 심각한 수준이죠.




그런 이유에서 아이들의.문해력에 대해서 고민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제 눈에는 아직 많이 아쉬워서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족함을 살펴보기에 앞서 어른인 제 자신의.문해력부터 되돌아봐야 한다는 뜻하지 않게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최근에 읽었던 책들로 인해 느낀 좌절감 때문이었는데요.


특히 전문 과학서적인 <이기적 유전자><보이지 않는>은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같은 경우에는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그 안에 쓰인 용어가 유난히 어렵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은 정말 모든 분야의 과학을 다룬 책이어서 어지러울 정도였습니다. 잘 읽히지 않아 두 번 이상 반복해서 읽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더 그랬다고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제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좌절감만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어려운 책을 통해 문해력 부족을 통감하고 있던 차에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 계기 또한 새로운 책이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오디세이아>가 확실히 몇 년 전에 읽었던 <일리아스>보다는 훨씬 술술 잘 읽히고 있어서입니다.


이 두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가 비슷한 시기에 쓴 서사시라 구성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일리아스>를 낑낑대면서 읽었던 5년 전의 저와 <오디세이아>를 읽는 지금의 저를 비교한다면 확실히 읽는 속도나 이해하는 능력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었죠.


이런 경험을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결국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진리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문자의 시대를 넘어 영상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명서를 주기보다는 유튜브로 영상을 찾아보는 편이 빠르다고 할 정도죠. 문자의 시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한두 시간이 넘는 영상의 시대에서 10분의 영상으로 그조차도 길다면서 1분짜리 영상에 중독되어 가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도둑맞은 집중력>에 언급했듯 결국 우리의.문해력은 점점 더 퇴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억지로라도 책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읽지 않고서 문해력을 논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니까요.


한 줄 요약 : 읽지 않고 문해력 걱정을 하다니 이 말은 공부하지 않고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아니한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