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연초라서 그런지 계획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1월이 지난 뒤에는 독서와 화내는 날을 결산해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도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탄산음료 마시지 않기'입니다.
1월 2일부터 도전을 시작한 이후 실수로 1월 31일에 한 번 입에 댄 이후로 55일 동안 한 번도 입에 대지 않았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작년 한 해는 그야말로 제로 탄산음료의 해였습니다. 원래 자주 먹던 탄산음료를 당분을 걱정해서 끊고 제로슈거 제품으로 갈아탔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스와 많은 매체를 통해 이 안에도 인공감미료가 들어가고 다량을 섭취했을 때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음료에는 카페인이 들어가 있어 수면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아이들의 적극적인 만류도 결심에 한몫했습니다. 건강이가 "아빠, 우리랑 오래 함께 같이 안 살고 싶으면 탄산음료 계속 드세요."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니 그 말을 듣고도 계속 마시면 아빠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었죠.
문제는 이놈들을 끊겠다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계속 집에 쌓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배달음식을 시킬 때 딸려오는 녀석들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배달시킬 때 보내지 말라는 메모를 하면 되기는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뒀더니 한 달 사이에 야금야금 많이 쌓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쌓인 음료가 콜라만 500ml짜리가 두 병, 355ml 캔도 네 개였죠.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몸에 좋지도 않은 탄산음료를 지인들에게 나눠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당ㅇ마켓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올라오고 나눔도 하고 있으니 올려볼까 했는데 금세 마음을 접었습니다.
고민을 계속하다가 애물단지였던 녀석들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소갈비찜을 할 때 콜라를 활용한 레시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출처 : 유튜브 썰맨 채널
예전에 받아두었던 소갈비를 꺼내서 물에 한 번 해동시킨 뒤에 콜라를 들이붓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콸콸콸 아끼지 않고 말이죠. 그렇게 몇 시간을 재운 갈비찜은 육안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뱃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데 장렬히 기여했으니 콜라들도 그렇게 서운하지는 않을 겁니다.
양념도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번에는 레시피를 보고 직접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 많은 갈비찜입니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압력밥솥으로 넣은 뒤에 찜으로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한 번해서는 잘 쪄지지 않아서 한 번 더 찌고 나니 그제야 제법 먹을만해졌습니다. 먹는 가족들도 콜라를 넣어서 만든 소갈비찜이라고 하니 놀라는 눈치였고요.
이 조리법은 콜라의 인산이 단백질을 분해해 고기를 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원리라고 합니다. 또 생닭이나 돼지고기에도 김 빠진 Cola를 사용해에 한 시간 동안 담가두면 불순물과 잡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꽤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김 빠진 콜라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많습니다.
1. 가스레인지 청소도 가능하고
2. 욕실의 물때 제거도 할 수 있으며
3. 마른 수건에 묻혀서 녹슨 물건을 담가놓음으로써 녹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4. 자동차 범퍼 청소는 물론
5. 옷의 기름때나 핏자국을 제거하기도 하고
6. 머리카락에 붙은 껌도 뗄 수 있다는군요
7. 쌈장에 넣으면 굳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8. 화분 주위에 부어두면 해충도 제거합니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은 음료라고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배달음식점에서 함께 주는 탄산음료를 귀찮아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잘 활용해 보려고요. 물론 사람이 마시라고 만들기는 했지만 건강을 위해 다른 곳에 양보하렵니다.
한 줄 요약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곰곰이 고민해 보면 모든 것들은 다 여러모로 쓰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