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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에서 양압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양압기원정대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예전에 찜질방을 열심히 다닐 때면 새삼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고 말이죠. 마치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을 내면서 누워있는 중장년 아저씨(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들을 보면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코골이 환자는 성인 기준으로 30~40%나 될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러면서 제 코골이도 저런 수준이 되면 안 되는데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곤 했죠.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제 상태 또한 조금씩 심해졌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아내가 자고 있다가 저를 깨워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아이들과 함께 잘 때도 저를 깨웠으니 생각보다 심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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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을 서운하게만 느끼다가 제 코골이가 생각보다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바로 아이들의 장난에서부터였습니다. 제가 책을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어버린 적이 있는데 코 고는 소리를 아이들이 녹음을 한 거죠.


그 이후로 코골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습니다. 코골이가 생기는 원인은 좁아진 기도나 건조한 코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은 코골이가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는 점이었죠. 거기에 코골이를 그냥 두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4-02-28 162942.jpg




결국 고민을 하던 끝에 코골이검사를 하러 가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동네에 있는 이비인후과에서 수면무호흡검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예약을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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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비인후과는 총 네 번 갔습니다.

첫 번째는 예약을 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를 측정하기 위해서 하루 이비인후과에서 잡니다.

세 번째는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을 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검사결과가 나오면 양압기를 처방받을 수 있고 양압기 세팅을 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잡니다.


그러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이렇게 복잡한 줄 알았으면 다시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몰라서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간에 사람 좋아 보이는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정말 간단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정말 간단하게 말이죠.


그리고 검사비용은 실손보험으로 청구가능한 영역이라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접수를 했습니다.

2주 사이에 입원이 가능한 날짜가 여유가 있기에 금요일로 정했습니다. 밤 9시와 10시 두 날 중에 결정을 하면 되는데 이미 10시는 예약이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한 명만 하기보다는 하루에 두 명씩 검사를 하는 편이 원장님 입장에서는 편하시죠?"라는 배려심 넘치는 말로 밤 9시로 예약했습니다.


그 말이 올해 제가 했던 말 중에서 가장 멍청한 호의였다는 사실을 저는 검사일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탄에서 계속됩니다. 2탄은 재미, 3탄은 정보로 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 줄 요약 : '코골이 하는 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그야말로 처절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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