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부모의 탄생>을 읽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도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가느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비단 아이가 어른에게도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요.
하지만 아이보다 어른에게 불만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초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라지는 부분이 워낙 많아져서입니다. 선생님과 틈나는 대로 소통할 수 있던 상황에서 아이의 이야기만 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지난달에 읽었던 <괴물부모의 탄생>에는 진상부모와 관련된 흥미로운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을 짚어주셨는데요.
진상부모가 가진 사고방식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 내 아이가 항상 옳고 아이말만 믿는다
2. 내 아이는 나만 혼낼 수 있다.
3. 학교에서 내 아이는 1등 혹은 잘하는 아이여야 한다.
4. 내 아이가 잘못했다면 그건 학교나 교사, 혹은 다른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5. 교사는 내 아이를 잘 돌봐야 하며 문제가 생기면 교사나 교장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항목 투성이었지만 다른 대목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서이초 사건이 있은 후 선생님들이 겪은 다양한 민원사례들을 모음집으로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는
1. 생활 관리에 대한 무리한 요구
(ex 출근하는 길에 자신의 집이 있으니 아이를 깨워서 데리고 가달라고 함)
2. 시험과 진도, 학력 지도에 대한 월권과 개입
3. 교사 평가에 기반한 압력 행위
4. 특권을 부여해 달라는 압박
5. 과도한 책임 전가와 부당한 요구
6. 학교 폭력 및 갈등에 대한 과도한 개입
7. 교사 개인에 대한 과도한 개입(나이를 밝히지 않는다고 민원을 넣음)
8. 교사의 학생 지도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요구
이렇게까지 하겠냐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과한 요구를 하게 된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경쟁 사회와 학벌 위주로 된 사회 시스템
2. 성공 제일주의와 각자도생 사회
3. 염치와 정의의 상실
4. 왜곡된 좋은 부모관과 과잉보호(자녀의.사유화)
이런 아빠나 엄마 밑에서 아이들이 자라게 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게 됩니다. 자립심이 키워질 리 없죠. 감정지수(EQ)와 사회성(NQ) 그리고 회복탄력성(AQ)이 낮습니다. 그리고 참을성, 책임감 같은 비인지능력 또한 낮을 테죠. 대신에 충.동성과 의존성은 높아집니다.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치명적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책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어서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괴물부모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좀 과도한 단어가 아닌가 싶어서 거북스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읽어가면서 충분히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녀교육보다 부모교육이 먼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제 자신도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었죠. 중학교를 보내는 아빠가 되니 저 또한 달라진 급격하게 바뀐 환경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아져서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당장에는 화도 날 수 있지만 아이와 부모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성적이고 차분한 시선으로 사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