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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감성사이
우정은 별 보다 빛난다.
영화 '천문'을 보고
by
인성미남
Dec 21. 2022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별. 그리고 그 옆에 그 별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별 하나"
영화 ' 천문' 하늘에 묻는다 (Forbidden Dream)
가장 빛나는 별의 주위에는 그 별을 더 밝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어둠이 있다.
영화를 빛나게 하는 많은 요소들 중에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코 가장 빛나는 별 임에 틀림없다.
그 별의 반짝임을 더 돋보이게 하고
빛나게 만들어주는 무채색의 배경인 까만 밤하늘 의 역할을
자처하는 스태프들의 노력과 감독의 헌신이 있기에
또한 관객의 기억에 각인되고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또다시 하게 만들어준 영화 '천문'
그 밝고 감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를 고증으로 한 영화는 너무나 많고.
세종과 장영실의 관한 역사 속 이야기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 '
천문'은 역사 속 세종대왕과 시대를 앞서
간 천재 장영실의 이야기이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구조에서 날씨와 절기의 정확함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
명나라의 천문학을 기반으로 한 시간과 계절의 부정확함은
조선의 생계 조차를 늘 힘들게 만드는 정치적 폐단이었다.
세종과 장영실
세종은 민심을 돌보며, 흉년이 드는 이유를 관찰하며,
조선의 계절의 절기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조선 만의 천문학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장영실은 이러한 세종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시대를 앞서가는 물시계와 천문의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사대주의에 물들어 버린 조정의 신하들의 사대주의로 자립하는 조선의 꿈을 번번이 비통한 심정으로 접어야 만 한다.
노비 신분의 장영실의 뛰어난 재능을 높이 본 세종은 노비 신분을 없애주고 관직을 주는 등의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지만, 사대부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으로
순수하여만 하는 장영실로 하여금 더럽고 무서운 정치에 소용돌이에 중심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영화 '
천문'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허진호 감독 특유의 감성 연출이 녹아 있는 영화라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를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물론 이 감정은 필자의 주관적인 감정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 필자는 연인 이야기처럼 느꼈다.
세종과 장영실의 대화를 봐도 왜 필자가 연인 이야기처럼 느껴졌는지 알 것이다.
나 의 별은 어디에 있을까?
저기 가장 높고 빛나는 별 북극성 이옵니다.
그럼 자네 별은 어디에 있는데?
소인은 별이 없나이다.
저기 가장 빛나는 별 옆에 있는 별 하나. 그 별이 이제부터 자네의 별일 세.
어쩌면 남녀 간의 사랑의 이야기는 는 아니었어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꾸는 두 사람의
가슴 먹먹한 동질감과 이해. 그리고 진한 우정의 대화는 시종 사랑이야기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너무나도 힘들고 외롭고 고독한 한 나라의 임금의 자리에서 자신이 아끼고 곁에 두고 싶은 친한 벗을 곁에 두지 못하는 임금의 왕 노릇이
세종은 얼마나 힘들었고 그만두고 싶었을까?
세상을 이롭게 하고 만민을 평등하게 모두가 잘 사는 조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세종의 곁에 있는 장영실은 세종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 단 한 번의 고민도 없이 세종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프기도 했지만
세종 이 부러웠다. 왕으로서의 세종이 부러운 게 아닌 ,
한 인간으로서의 세종이 너무나 부러웠다.
지금 내 곁에 장 영실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하며.
영화 '
천문'은 임금과 신하의 주종의 충심 어린 이야기가 아니다.
세종과 장영실의 뭉클한 우정의 이야기이며,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의 벗에 대한 이야기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기어코 먹먹하게 만드는
진한 이해와 소통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 천문'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지금 ,
가슴을 울리는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어 참으로 기쁘기만 하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되지 못하더라도,
밤하늘의 작은 별이라도 되고 싶다는 생각과
그 옆을 조용히 반짝이며, 지켜줄
내 사람의 별을 찾아 함께 반짝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다소 우스운 질문을 던지며 후기를 마칠까 한다.
나 와 함께 반짝일 별은 어디에 있나요?
하늘에 묻는다.라는 부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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