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성미남 Dec 20. 2022

첫사랑의 풋풋함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

이끌림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외모에 끌리는 모습도 있을 테고 ,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끌리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쓰담쓰담하는 평범한 모습에 끌리기도 하고,

사람에게 끌리는 감정을 갖게 되는 건 너무나 많다.

샤오위와 걸 륜은 오로지 피아노 소리에 끌려 서로를 만나게 되고

그 운명 같은 이끌림은 피아노 선율만큼 맑고 아름답기만 하다.

  샤오위에게 한 손 피아노 연주로 한껏 폼을 잡는 걸륜


영화 ' 말할 수 없는 비밀' 은  운명 같은 첫사랑의 감정을 피아노의 선율로

가슴 뛰게 만드는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이다.

샤오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닌 채 , 걸 륜의 주위에 맴돌며, 샤오위에 대한 걸 륜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커가게 만든다.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는 장면 이라던지.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등 뒤에 얼굴을 가져다 대는 장면이라던지

해가지는 곳에서 첫 키스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 등이

나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들고 , 잊고 있었던 설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걸 륜의 등 뒤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샤오위

             낭만적인 노을을 배경으로 한 첫 키스


영화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배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알게 된 계기도 피아노 배틀 때문에 알게 되었을 정도니 피아노 배틀 장면은 명장면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걸 륜 과 동급생의 피아노 배틀 장면


영화 ' 말할 수 없는 비밀' 은 어찌 보면 피아노의 선율과 동화 속에서 나 나올법한

첫사랑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은 누구나 좋아할 감성적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사랑하는 걸 륜을 만나게 된 샤오위의 마음앓이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내가 예전에 주위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왜 큐피드 란 녀석은 제대로 사랑의 화살을 쏘지 않는 거지?

왜 매번 빗나가게 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거지?

제대로 한 번만 제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심장에 사랑의 화살을 날려 주면

좋을 텐데. 에효. 늘 빗나가기만 하니 원.


쉬운 사랑의 이야기는 관중에게 큰 어필을 못하니 일부러 꼬이게 하고

힘들게 하고 어렵사리 사랑을 이어가고 아파하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필요한 듯하다.

그럼에도 영화 ' 말할 수 없는 비밀' 은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풋풋함을 떠올릴 수 있는 맑은 영화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사랑이 온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