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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22. 2022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영화 '프로포즈 데이 를 보고


프로포즈를 단 한번 했던 기억이 있다.

나의 반려자가 될 나의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에게  

한창 유행이었던 영화 "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던 명장면  스케치북 고백 장면을

패러디해서 지하 주차장에서  직접 일일이 내 숨결을 불어넣은

사랑 담은 풍선을  트렁크에 가득 채워서  달콤한 배경음악을 깔고 진지 한 모습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스케치북을 넘겨 가며 프로포즈했던 그 기억.


나의 프로포즈는 단 한 번이었다.


오늘 수없이 본  영화 " 프로포즈 데이"를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러 다시 보게 되었다.

어제 SNS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표현했다.


' 나는 사랑으로 사는 것 같아요 '


내가 수없이 방황하고 삶의 의미와 목표를 잃어버린 지금 에도 나는

사랑으로 사는구나. 사랑 없이 나는 살 수가 없구나. 라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있다.


영화 " 프로포즈 데이 " 는 어찌 보면 단순한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 일지 모르나

내게는 단순함을 넘어  내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깨워 주는 감성 회복제 같은 영화이다.


그리하니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마는 소중한 영화이기도 하다.


감성에 젖어  영화에 대한 소개 가 또 늦어졌다. 


연애 4년 차 인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남자 친구의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기다리지만

남자 친구는 그런 애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  


애나는 마침 아일랜드에 전통인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윤년) 2월 29일에 여자가 남자에게

청혼하면 무조건 승낙해야만 하는 풍습을 믿고

 무작정 아일랜드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악천후와 예기치 못한 일들로  

아일랜드에 토박이 데클랜 (매튜 구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고

갖은 해프닝 끝에 태클 랜 에게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자신을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애나와 데클랜은 함께 데블린으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2월 29일이 되기 전에 데블린으로 가야만 하는 애나와 달리

데려다주는 보수를 받을 생각뿐인데 클랜은 티격태격하기 일쑤이다.

 함께 하는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 속에서


둘 사이엔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되고 마침내 데블린에 도착 한 애나와 데클랜은  

각자의 현실로 서로의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고 헤어지고 마는데....


애나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의 프로포즈는 성공했을까?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다.  왜냐하면 필자가 이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터넷 검색에서 검색하면 결말은 단 1초도 안 돼서 알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이 영화를 꼭 봤으면 한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지켜봐 주고. 함께 웃고 , 설레어하고 안타까워하는 그런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어서 이기도 하다.


영화의 여러 가지 해프닝 중에  

필자의 마음을 매번 흔드는 명장면과 명대사 가 있는데,


아일랜드의 한 마을에 결혼식에 우연히 함께 한 그때

결혼식의 신부가 이런 멋진 말을 신랑에게 한다.


" 제가 할 말은 제 신랑은 아마도 도둑질 거짓말 배신은 못 하겠죠.

  그러나 당신이 꼭 훔쳐야 한다면 , 내 슬픔을 훔쳐가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면, 위로의 거짓말을 해주고

  당신이 무언가를 배신해야 한다면, 죽음을 배신해주길 바라요.

  왜냐 하면 난 당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으니까요."



수없이 본 영화임에도  신부가 신랑에게 해주었던 이 멋진 말 때문이라도

또 영화를 보게 만드는  영화 " 프로포즈 데이 "


난 당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으니까요.


난 당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렇게 혼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기억이라는 아픔을 꺼내고 싶지 않아 수없이 마음 깊은 무덤에 묻고 또

묻어 두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읊조린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다.

다시 아프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으며

그런 마음을 품을 힘을 다 써버린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 남아있는  사람의 대한 사랑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온 힘을 다해 이 영화 ' 프로포즈 데이 " 의 애나처럼

주저 없이 나의 사랑을 찾아 떠날 용기는 이제  생겼다.


애나 가 느꼈던 단 10초의 순간을 느끼는 때가 온다면 말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사랑으로 사는 것 같아요라고 힘차게 외치며 말이다.  




(미처 못다 한 이야기 )


언젠가 다음생에 태어나면  어디서 태어나고 싶냐고 누군가 내게 물었을 때

전  아일랜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라고 말했답니다.

그건  이 영화에 남 주인공 이  영화 속에 아일랜드 남자로 나오기 때문이기도

했고, 매튜구드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남자가 봐도 참 멋있게 생겼으니. 다음 생에는 매튜구드 같이 멋지게 생긴

모습으로 아일랜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태양이 물드는 아일랜드 이름 모를 해변가 절벽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며, 사랑하는 애나와 같은 여자와 함께

오손도손 살고 싶네요 진심으로....

크리스마스 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 어서 만들어서 이 영화를 같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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