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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22. 2022

내 삶의 7000 RPM

영화 ' 포드 VS 페라리'를 보고


심장의 박동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엄청난 배기음

엄청난 속도의 가속력으로 주변의 사물이 한순간 느려지며 주변의 풍경이 정지되는 듯한 몰입의 현상

단 한순간 방심과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극한의 레이싱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를 주 측으로

저마다의 목적과 이루어야 할 꿈은 다르지만 반드시 이뤄야 할 승리를  향해 질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영화 포드 VS 페라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 치열한 그들의 레이싱 같은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영화의 실제 모델  켄 마일스(왼쪽)와 캐럴셀비(오른쪽)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 "의  미국인으로 유일한 우승자 "캐럴 셀비" (맷 데이먼)는 심장의 문제로

레이서를 은퇴하고 자동차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삶을 살고 있던 중

포드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 임원의 제안으로  포드 자동차의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 "의 레이싱 카와 레이서 팀의 책임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고집불통이고 자기중심적인 하지만 최고의 드라이빙 실력과 자동차 메커니즘의 기술을  모두

갖춘 "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 에게 팀에 합류해 줄 것을 부탁한다.

                      (켄 마일스와 캐럴 셀비의 열정)


두 사람은 오랜 친구였으며, 자동차에 관해서는 조금도 양보가 없는 순수한 레이서 이자 기술자 이기도 하다.

이런 두 사람의 고집스러울 정도의 열정과 승부욕과 는 달리

자동차 판매 부진의 늪을 단순히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의

6연패를 달성한 페라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우승하는 데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적인 사고방식의

포드 임원진의 생각 때문에,   

두 사람은 순수한 우승의 열정만 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반해 포드 자동차 회사의 라이벌인 페라리 회사는 장인 정신과 최고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포드 자동차의 다소 무모하고 겁 없는 도전을 조롱한다.



두 회사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마침내 엄청난 배기음을 내뿜으며

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꿈을 향한 레이스는 그렇게 시작된다.

                             

'포드 VS 페라리' 란 영화의 포스터 및 예고편을 보고  필자는 단순히 예전 영화

톰 크루즈 주연의 "폭풍의 질주"라는 레이싱 영화를 떠올리곤  그저 비슷한 영화 이거니 하고

별 기대 없이  심장을 바운스 하게 만드는 남자들이 로망   레이싱 카의 배기음과 속도의 향연이나 보러 가자는 생각에 별 기대 없이 상영관을 찾아갔다.

하지만 나의 이런 선입견 적인 생각은 채 얼마 되지 않아 깡그리 잊게 되었다.


'포드 VS 페라리'는  주관적인 감상평이지만

단순이 속도에 치중하고 극적인 승부와 우승의 포커스를 맞춘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켄 마일스 " (크리스천 베일)가 했던 이런 비슷한 말을 한다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레이싱이 중요하다고'.


다시 말하면 이 영화 '포드 VS 페라리'는 저마다의 목적으로 우승을 반드시 해야만 했지만,

그 우승을 향해 준비하고 고민하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영화라고 보는 내내 느끼고 또 공감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출발점은 같았으며,

그 기나긴 인생의 레이스를 마치고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가 다 같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력했지만 1등이 아닌 2등 3등 심지어 꼴등도 있을 수 있는 게 우리네 삶이며,

그 치열한 삶의 질주 속에 더러는 다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생을 일찍 마감할 수도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레이싱 하는 경주 자동차의  내구력과 그 경주차를 세심하게 컨트롤하는

레이서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

우리네 인생과 너무 많이 닮아있었다는 것이다.


순조롭게 출발선을 잘 치고 나갔다고 해도 추월당할 수 도 있으며,

뒤늦게 출발했어도 지치지 않는 열정과 집중력으로  1등을 추월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도 있는

것 또한 우리네 인생과 너무 닮아있다.


영화는 분명 남자들의 심장을 최고의 RPM (분당 회전 속도)으로 끌어올리는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가 이야기했던 7000 RPM 너머의 지점에서 오는 고요함과 모든 것이

평온해진 그 시점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숨 가쁘게 살아온 인생의 레이스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필자는 아직 더  속도를 늦추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영화이다.

내 삶의 내구력도 유지하고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삶이라는 경주차의  유연하고 멋진 운전 기술도

유지하며 남은 레이스의 절반.

그리고 최종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 같다.


내 삶의 우승이 아닌  내 삶의 결승점을 향해 가는 그 레이스의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


켄 마일스 가 레이싱을 하며 흥얼거렸던 노래를 떠올리며 ,


" 난 행복합니다. 난 행복합니다."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


사실 난  남자이지만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다 배기량이 얼마며

최고급의 자동차가 갖고 싶다는 식의 그런 로망은 없다. 자동차는 그저 움직이는

교통수단으로 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순전히 두 배우 덕분이라고 보면 된다.

맷데이먼과 크리스천 베일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별 고민 없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보았고


나의 기대는 결국 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말할 필요가 없고

크리스천 베일의 놀라운 프로 정신이 돋보이는 영화이니까

실제 레이서 켄 마일스가 영국 사람이고 아이러니하게 크리스천 베일도

영국인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실제 모델인 켄 마일스의 외모나 행동 말투등을

그래도 따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가 보이는 그런 영화여서

다시 한번 배우들의 무한 신뢰는 이어져 가게 된 영회이기도 하다.


2시간 30분의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 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며,

켄 마일스의 아내로 나오는 배우 (케오트리나 발피 )의 어여쁨 과 사랑스러운

아내의 모습이 보는 내내 달콤했고

켄 마일스의 아들로 멋진 연기를 해준  아역배우( 노아주프)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며 아쉬운 점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과 같이 못 봤다는 게 못내 아쉬웠고 기회가 되면 다시 아들과 보러 갈 생각이다. 이제 상영관에서 보지 못하니  집에서 커다란 화면으로라도 봐야겠다.


생의 전환기 이자 나의 인생 전환기에 도달한 나의 요즘 삶에.

다시금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의 불씨를 되살려 주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 여서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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