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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23. 2022

우리 모두의 세상(世上)

영화'우먼 인 할리우드'를 보고


이 글을 쓰기 전에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란 점을 밝혀두고 이 글을 쓰려고 한다.


10월 31일 10월에 마지막 날을 난  이 영화와 함께 했고  그 깊은 생각은 쉽게 가셔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영화를 본 소감을  써내려 가고 싶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집으로 와 영화를 본 소감을 전혀 쓸 수가 없었다.

아니 쓰기가 힘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다.

골똘히 생각해보니 나는 남자였기에 쉽게 쓰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고 이제야 쓸 용기가 생겼다.


영화 " 우먼 인 할리우드 " 는 내게 쉽지 않은 영화였다.



차별 (差別)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


이 단어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시종 차별 (差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지나 데이비스의 영화 데뷔 당시 속옷 차림이었다는 말과


"톰 행크스 라면 무릎에 앉으라고 했겠어요"?라는 말을 한 샤론스톤

                            샤론스톤의 뼈 있는 질문



클레이 모레츠 가 씁쓸하게  배우가 아니었다.  여배우였다 라는 말이

화면 속에서 울렸을 때,


난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나 역시 도 줄곧 이야기했던 "여배우"

란 표현이 이렇게  크게 와닿을 줄 몰랐다.


그냥 배우 누구누구입니다.라고 해도 되는데


여배우 누구입니다.

                           클레이 모레츠의 인터뷰


이 영화는 비단 할리우드에서 벌어지는 고용 차별에 이야기를

매개체로 여성 감독들의 할리우드 작품 참여 횟수가

너무나 불공평하다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 속에 여성 감독들의 철저한 조사(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불공평에 대한

조사와 데이터 조사)와 객관적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알고자 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나아가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널리 알리고자 만든 다큐 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제작이라는 맛있는 쿠키가 100개 가 있다고 가정할 때 그중 99.5개는 남자 감독들이 다 가져가고

나머지 0.5개 다시 말해서 쿠키 반개를 가지고 수많은 능력 있는 여자 감독들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서글픈 할리우드의 현실을 여과 없이 꼬집고 만다.

 쿠키는 누구나 먹고 싶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인의 능력은 성별로 따져야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50대 50  반 반의  형평성을 잘 유지한다면

지금 보다 더 좋은 영화 더 다양한 영화 가 나오고

영화의 질 조차도 좋아질 거라고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지나 데이비스와 수잔 서랜드 주연의  "델마와 루이스" 란 작품은

기존의  남성들의 무시와 폭력에서 정면으로 맞서고 그러한 남성 우월주의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로드 무비 란 이미지였지만,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는 여성인권 회복의  도화선에 비유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한 장면


또한 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그들만의 리그 란 영화 역시 야구하면 남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되어 왔던 의식 속에 잠시였지만

세계 2차 대전 중에 여자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이 영화를 본 여성 관객들은 저마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 " 그들만의 리그"


한 예로  (미국의 대형 방송사) 사장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채널에  참여하는 감독이 대부분 남자 백인 감독임을 알고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대대적으로 다양한 감독의 참여 비율을  49% 대 로 만들어 주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만다

폭발적인 시청률과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게 되어 방송사의 주가가 올라가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사례조사와 미국 내 인권위원회 제소 라던지 여성 감독 및 스타 배우들이 자신들의 경험담과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모든 걸 통틀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성들이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서론에서 도 이야기했지만 난 페미니스트 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남성우월주의자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남자이다.


그 평범하고 무관심 한 모습이 어쩌면 대다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관심을 두었더라면. 조금의 관심을 두었더라면,


82년 김지영을 보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영화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참 많이 복잡했고, 그저 평범하고 무관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 있는 영화 가 바로 이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이다.


원더우먼이라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비교해봐도 예전에 원더우먼과

지금의 원더우먼의 비주얼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예전 원더 우먼의 모습

                DC에서 만든 원더 우면 최근작의 모습


섹시함을 부각하기보다 강인함 과 용기 있는 모습을 더 부각하려 한 여성 감독 (Patty Jenkins /페티 젠킨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블럭버스터 영화를 여성 감독에게 연출을 맡긴 결과 물은 대 성공을 이룬다.


이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적극 권해주고 싶다. 어서 보라고 더 늦기 전에 어서 여자만 보는 영화?  

아니 모두가 봐야  할 영화라고 외치면서.


변화는 시작되었고 , 그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며, 그 변화의 주체는 여성만이 아닌 남성도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변화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  그 균형을 잘 유지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세상의 편견과 온갖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희망한다.

아니 나부터 시작이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나부터 시작이다.


힘차게 돌진하는 원더우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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