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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23. 2022

성장통(成長痛)

영화 "벌새"  House of Hummingbird 를 보고

독립영화이며 작은 상영관을 가지고 입소문을 통해 점점 관객몰이를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벌새"   저자 김보라 의 책 벌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요즘 들어 책 보는 재미를 알게 된 나에게 또 한 권의 책을 영화를 통해

알게 해 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후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두 가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고 싶었다.


독립영화 [independent film, 獨立映畵]


영화 이윤 추구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 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중시되는 영화. 기존 영화와 주제, 형식, 제작 방법 따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에 크게 의존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대체로 단편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국어사전 발췌)


벌-새


벌샛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작은 것은 길이가 5cm, 몸무게는 2.8그램 정도로 새 가운데 가장 작으나, 큰 것은 22cm에 달하는 것도 있다. 몸빛은 갈색이나 대체로 강한 금속광택을 띠며, 부리 모양이 다양하고 다리와 목이 짧다. 나는 힘이 강하여 고속으로 날고 공중에 정지한 상태로 꿀을 빨아먹으며 곤충, 거미 따위도 먹는다. 남북아메리카 특산으로 주로 열대 지방에 많고 붉은 목 벌새 등 320여 종이 전 세계에 분포한다 (국어사전 발췌)


나는 전문적인 영화 평론가가 아니기에 알고 싶었다.


독립영화인 벌새를....


나열했듯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본과 배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단편으로 만들어진 영화 " 벌새"

영화 전반에 걸친 감독의 소개 라던지 주연 배우의 소개는 생략할까 한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이 라면,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검색해보고 알아볼 테니까.


그 보단  1994 년 의 은희 (주인공 이름)의 이야기를 빨리 하고자 한다.


나 역시 1994 년 그 시절을 거쳐 살아온 세대이기에

화면 가득히 보이는 그 시절 풍경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다만 독립영화의 제작비의 제약인지 는 몰라도

일련의 사건 (김일성의 죽음과 성수대교 붕괴)과. 그 시절의 스쳐 지나가는 듯

보이는 시대적 배경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에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14 살 중학생   은희는 소위 말하는 성장통(成長痛)을 겪고 있었다.

사춘기라는 말보다 성장통(成長痛)으로 이야기하는 건

비단 주인공인 은희 혼자만 성장통(成長痛)을 겪고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은희를 둘러싼 모두 (아버지 / 어머니/ 오빠 / 언니 / 은희의 남자 친구/은희의 친구

은희의 여자후배 / 은희의 한자 선생님 )가 각자 다른 성장통(成長痛)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 벌새"는 1994 년을 살아가는 그 모두가 겪고 있는 통증을

은희의 시각으로 조금씩 보여 주는 앵글인 듯했다.


은희는 외로워했고 늘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그 외로움은 사실

상황이 달랐고 정도의 차이만 있었지. 모두들 그렇게 느끼고 살고 있었고


그러한 감정들이 표출되는 과정들이 서로에게 갈등과 상처로 여겨질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았다.


은희의 한자 선생님이 은희 에게 이야기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은희야 ~ 외로울 땐 손가락을 이렇게 조금씩 움직여봐. 참 신기해 힘들지만

이건 할 수 있으니까 ,)  아마  대사가 이런 비슷한 말이었던 거 같다 TT


은희는 은희 주변의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부딪히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아픔을 이겨 내는 법 , 그리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 영화의 감독이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1994 년의 일련의 가슴 아픈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을 은희의 성장통(成長痛)

과 오버랩 시키는 과정을 통해 아픔은 있었지만,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거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상영관이 사라지기 전에 보는 이가 있다면 ,

분명 나와 다른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영화를 바라보는 영화에 감정이입 하는 건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히 이 영화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픔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그 아픔을 치료해주는 것도 사람이라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 역시 성장통(成長痛)을 겪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영화가 끝나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시간까지도  하고 또 했으니까,


이 영화는 성장통(成長痛)에 관한 영화라고 단 세 글자로 표현하고 싶다.


지금 나와 같은 성장통(成長痛)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영화를 본다고 해서 그 성장통(成長痛) 이 낫거나 없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 흐뭇하게 자신에게 응원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거라

믿는다.


아프면 성숙해진다고 하진 않던가 말이다.




(다하 지 못한 이야기 )


영화 후기 라고 해놓고 제 생각만 늘어놓았네요

영화에 관련된 스틸컷이나 기타 스포스런 이미지는 자제하려고

전혀 올리지 않은 점 밝혀둡니다.


김보라 감독님의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은희역의 배우 박지후 양의 다음 연기가 기다려 지고요

눈빛연기 좋았어요 ^^


"벌새"라는 제목을 쓴 건 아마도 제가 받은 느낌은

벌새가 벌처럼 쉴 새 없이 엄청난 속도로 날갯짓을 해야 꿀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끊임없이 움직이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머 그런 메시지

차원에서 쓰지 않았나 해요.


감독님의 다른 생각도 있겠지만, 전 그게 궁금했어요

영화를 보시고 나면 저와 같은 궁금증이 생기시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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