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의 가치는 변한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단상
여는 글
살면서 오늘 만큼 속상했던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도 했는데, 시험당일 시험지 답안을 한 간식 내려썼을 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큰맘 먹고 고백을 했더니
" 나 사귀는 사람 있는데,라고 대답을 들었을 때 "
가고 싶었던 대학에 자신만만하게 원서를 쓰고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불합격의 쓰디쓴 고배를 마셨을 때
어렵사리 독립해서 나만의 사무실을 차리고 좋아하다가 채 1년도 안 돼서 쫄딱 말아먹고
내손으로 사무실 비품 정리 할 때
이 모든 것들 보다
내가 아끼는 책 한 권이 내가 마시던 커피를 쏟아 젖어 버린 게
더 속상했다고 말하면 믿을까?
소중함의 가치는 변하는 모양이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 많은 부분에서 위로를 받는
소중한 책 한 권이 더럽혀진 것에 이리 속상하는 것에서
내가 조금은 바뀌어 가고 있는 모양이다.
사물이 아닌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더 늦기 전에 회복해야 할 텐데
못내 아쉽기만 한 지금의 나의 삶 속에서
상처를 떠올리고 그 상처에 대한 지금의 생각을 나열한다면
지금의 나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더 많이 아플 수도 있고 더 많이 후회할지도 모른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그 아팠던 힘들었던 일들이 내 삶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의 상처와 실패 그리고 수없이 내렸던 결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남아 있는 내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아가 이 글을 통해 나와 비슷한 고민과 후회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앓게 되는 독감처럼
달고 살아가는 다른 모든 이 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