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고 또 하고
생각만 하고 걱정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잖아.
내 주변사람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핀잔을 주는 걸 듣고
산지가 꽤나 오랜 시간이다.
나의 문제는 필요이상으로 나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는
필요이상의 생각들이었다.
내게 1 도 관심 없는 사람들의 평가.
굳이 스스로를 옥죄는 완벽한 일처리.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심.
비난에 대한 병적인 거부감.
사랑에 대한 목마름.
기타 등등.........
생각은 생각을 낳고 그렇게 많아진 생각은
어느새 나의 마음을 할퀴고 있었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오늘 나에게서 생각이 사라졌다.
단 한알의 약을 삼키고 얼마 되지 않아
생각이 사라졌다.
그 많던 생각들이 한순간에
애써 생각을 떠올려 보아도 백지상태의 의식이 되는,
내 의지로는 할 수 없었던 것을
단 한알의 약 은 해내고 만다.
바보가 된 기분.
행복한 바보가 된 기분.
생각이 사라졌다.
아니
내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