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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Jan 08. 2023

어른은 목놓아 울지 못한다

우리는 다 크지 못한 어른입니다

다 큰 어른이 펑펑 울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를 본 것 마냥 펑펑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울고 싶지 않아서 더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게 머라고 그게 머 큰 일이라고

왜 그렇게 몰아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면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울먹이며 이야기했습니다.

혼자가 외로워 둘이서 행복하고 싶었는데

둘이서 혼자보다 못한 감정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곧 차가운 인사를 할 것입니다.

그 차가운 인사뒤엔

따뜻한 봄의 소식이 들려올 테 지요.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차가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그런 거 라면 봄이 온다고 마냥 기뻐할 수 없습니다.

내 사랑은 지금 봄을 맞이할 정도의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목 놓아 울지 못합니다.

상처뿐인 내 사랑에 기댈 수 없어서 목 놓아 울지 못합니다.

숨죽여 울음을 삼키는 게 익숙한


우리는 다 크지 못한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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