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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24. 2022

나의 영원한 우상

영화 '람보 라스트워'를 보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들이 종종 있다.

그중에 빠질 수 없는 영화가 액션 영화 아닐까 한다.  

수많은 위기 상황과 죽을 고비에서도 절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해 내고야 마는  마초들의 영화.

총알이 유독 주인공만 피해 다니는 아주 신박한 영화.



오늘의 이야기는 영화 중년 남자들의 영원한 우상 "람보"이다.  


우와 기관총을 한 손으로  저 근육을 보라.

람보 하면 활과 화살을 빼놓을 수없지



나의 머릿속에 거의 초인으로 기억되어 있던 람보  아니 실베스타 스탤론 형님은

근육덩어리의 단순 마초가 아니었다.


왠지 모르게 그 어렸을 때 기억에서도 슬림하고 멋있던 거 같다.

(지금 표현하라고 하면 근육질 섹시 가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듯 ^^)


아무튼  나의 람보는 실베스타 스탤론 형님과 달리 생각되지 않는 이상한 동질감이 있었다.


물론 다른 영화 "록키" 시리즈 하면 역시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을 떠올리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이 시리즈 영화에 집착 아닌 집착과

애정을 보인 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다.



람보 시리즈는

이번에 개봉한  "람보 라스트 워"를 포함하여

총 5편의 영화가 람보의 타이틀을 내걸고

만들어져 있다.


그중 1편이 데이비드 모렐의 소설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2편 과 3편 은 냉전시대에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한 시대적 히어로 물로


4편은 람보 시리즈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스탤론 형님의 생각으로 1편에 대한 향수를

품고 람보를  람보 자신의 집으로 컴백홈 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전개이다.



나 역시 람보 시리즈는 4편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람보의 마지막 이야기 라면서 5편이 나오고 만 것이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 손뼉 칠 때 떠나라"  그랬어야 했다.

모두가 영웅으로 기억하는 그때 떠났어야 했다.



어릴 적 나의 우상 나의 영웅이 70이 넘은 노인으로 돌아왔다는데 , 차마 보러 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

하지만 우상이었기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상영관을 찾은 나는

람보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늘 이야기하지만 줄거리 라던지 영화감독이 누구인지 함께 한 배우가 누구인지 따위의 이야기는

하진 않는다

그 이유인즉 , 내가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영화에 엄청난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며

영화를 평하고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그저 감성적으로 영화를 보는 영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 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영화 람보 라스트 워 (RAMBO LAST BLOOD)는


전쟁을 겪은 람보가 PTSD 증후군(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을 가진 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함께 동거 동락한 딸 같은 젊은 여자가

인신매매단 에게 납치되고 여자를 구하러 가는 과정 속에 람보 내면에 잠들어 있던 분노와

상실감이 다시금 폭발해 악인들을 무자비하게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마치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린 것처럼.

스토리는 다분히 진부하고 속도감도 없으며, 액션 또한 펄펄 나는 마초의 액션 은 없다.

하지만, 연륜이 있었고 노련함이  돋보이게 만든 액션이 화면 가득히 핏빛 향기를 내뿜는다.


미군이 월남전에서 베트콩에게 동굴에서

게릴라 전으로 호되게 당한 것처럼.


나이 들어 노쇠한 람보는

그런 치밀함과  노련함으로 적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반전(전쟁에 반대) 음악을 배경으로 깔면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을 만큼 잔인한 시퀀스가 난무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마도 , 람보의 일생 자체가 삶이 잔인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도 잔인하게 적들을 죽여나가면서 , 마치 이렇게 울부짖는 거 같았다.

그래 겨우 이 정도야? 나는 더 힘들게 더 잔인하게 살아왔는데. 겨우 이 정도야?


그런 늙어 버린 람보의 모습이 너무나 슬퍼 보였고 가슴이 아팠다.

힘에 부치는 모습도 적들의 총에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모든 적을 다 해치우고

흔들의자에 힘없이 걸터앉는 모습도


나의 람보는 그렇게 내 곁을 떠나간다.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 했던 자신의 고향 그리고 자신의 태어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모습이

슬펐지만, 열린 결말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주마등처럼 흘러나왔던

그간의 기록들 람보 1 2 3 4 편의 주요 장면들을 보며 나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할리우드 키드들은

숨죽여 마지막을 함께 했다.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께서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에 이러한 장면들을 넣은 건

아마도 그간의 람보의 대한 고마움과 고된 여정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 아닐까 한다.

또한 자신의 인생과도 맞물려 있는 영화이기에  더 기념하고 싶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뭉클했다.


영화는 끝이 났고 엔딩 크레디트 까지 다 올라갔다.


화면은 검은색이었지만

내 눈 속에 가득한 나의 람보는 기억될 것이다.

멋들어지게 총을 쏘고 활을 쏘고 어떠한 고통도 고난도 다 이겨내는.



나의 영원한 우상  존 람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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