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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매체 속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모습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빛과 그림자

by 인성미남

미디어 매체 속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모습


TV (television)이라는 매체의 발명은 세상의 모든 시각적인 정보 전달력을 극대화시키고 왜곡시키는 양면성을 지니게 되었다.

한때 꽤나 시청률이 높았던 '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라는 제목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우하고 소외된 계층 사람들의 주거공간을 이름난 건축과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새롭게 공간을 재구성하여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 할 건 바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발한 아이디어 발상의 전환을 통한 공간 재 창조의 마법 같은 연출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도 있지만 부족하고 불편한 공간을 일반이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와 지식으로 편리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 탄생시키는 과정들을 before / after 형식의 교차 편집해 보여준다.

다소 비약하여 표현하자면 마치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면 마법처럼 없었던 것이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감동의

종합 선물 같은 감성을 이끌어 내는 포맷인 것이다.

이러한 마법 같은 변화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 역시 건축가는 다르구나" "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정말 멋지구나 라며 동경의 대상으로 비치게 된다.

특히나 예능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학생들 중에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들은 " 나도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 돼야지" 라며 직업에 대한 꿈에 대한 목표를 좀 더 현실화시키고 동기화시키게 되었을 것이다.

해병대 모집 문구에 이런 문구가 생각이 난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병대라는 특수 부대의 지원자들의 동경과 자부심 이 그대로 들어 나는 문구이지 않은가


이것을 인테리어 다지이너라는 직업군과 굳이 대입을 해본다면 아마 이런 문구이지 않을까?

'누구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소 편애 적인 표현이었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고 나서도 아직까지 스스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믿고 열심히 일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미디어 속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 온다면

주저 없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에 장동건의 역할을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비록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 아닌 40대 건축가의 모습이지만,

배우의 연기나 외모를 봐달라는 것이 아닌 드라마 속의 디자이너의 사명과 자부심 그리고 고집을 잠깐이라도 봐주었으면 한다. 한눈에 봐도 잘생긴 외모와 센스 있는 패션 감각 그리고 멋진 건축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건축가는 자신이 그은 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해'


그 단 한 줄의 선 때문에 공사 비용이 올라가고 회사에서 추구해야 할 이윤의 폭이 좁아져도

건축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을 피우는 장면이라던지

비 오는 오후 근사한 카페에 앉아 도면과 디자인을 검토하고 스케치를 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선망의 대상이 되게 만든다.

꽤나 비싸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유명한 상업가를 돌아보는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워 보이고

멋있게 보이기도 하고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지다. )


앞서 이야기 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속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역할과 모습은

화려한 배경 속에서 멋진 대사를 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막연한 부러움과 동경심을 유발하는

배우처럼 보일뿐이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자부심으로 가득 찬 디자이너의 이면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정신적 노동과 책임감으로 24시간이라는 시간의 개념조차도 모호하게 만드는 워커홀릭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잘 생긴 배우의 외모와 스타일 그리고 거침없는 자신감의 말투를 쏟아내는 디자이너는 결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이제는 3D 직종(Danger /Diffcult /Dirty )이라 불리기도 하는 건설직 고급 노동자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듯이 화려한 빛 속에 감추어진 그림자의 모습을 다음에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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