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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17. 2022

여기 있어 버나뎃

영화 "어디 갔어, 버나뎃"을 보고 난 후


"진실은 복잡한 거란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


무려 뉴욕타임스 84주의 어마어마한 베스트셀러 의

마리아 샘플의 책  "어디 갔어, 버나뎃" 이 원작인


영화 "어디 갔어, 버나뎃 "  

나의 관람 포인트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에 기대를 걸고

 ( 사실 원작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고민 없이 상영관으로 찾아갔다.  코로나의 여파로 상영관에 사람은 거의 없어서 마치 내 집에서 본듯한 아늑함으로 편하게 영화를 즐겼던 거 같다.


가벼운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기에 시종일관 어디서 웃음 포인트가 나올까 내심 기대를 걸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전혀 코미디스럽지가 않은 전개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의 일상을 봤으니) 살짝 당황과 지루함을 느끼며 머지? 이영화 머야?라는 속물음을 계속 던지던 중 ,

예상치 못한 코드에 난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성 제로의 전설적인 건축가 인 엄마"버나뎃"

똑똑하고 속 깊은 딸 "비"

워커홀릭 인 아빠 "엘긴"

이 세명의 가족의 일상이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엄마 "버나뎃" 이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져 버린 후,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 서로가 알지 못했던 아니 잊고 있었던 것들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게 될 줄은 몰랐다.


영화 " 어디 갔어, 버나뎃" 은

단순한 가족애를 모티브로 하고 어떻게든 감정을 구걸해서라도

관객을 울리려고 하는 영화가 아니며,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금 깨닫고 이해하고 ,

다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와 딸 , 그리고 아빠까지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되찾는 과정 속에서

나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눈물을 흘릴 만큼 (TT )


버나뎃 폭스 가 건축가였고  그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했으며,

창의적인 예술가의 삶을 동경했던 그녀의 성공과 실패 , 그리고 좌절 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필자의 이야기와 너무나 닳아 있었기에...


나는 건축가는 아니지만 건축을 전공했고  졸업 후 공간 디자이너의 직업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 너무나 그 창작의 목마름 , 실패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가 버나뎃이  새로운 자신의 일을 찾아가면서 느끼는 그 환희와 설렘

열정을 너무나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어디 갔어 버나뎃 "을 나는 몇 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보려 한다.


실패 , 포기, 우울 공황장애, 이해 , 소통 , 열정, 희망


지금 이 시간 자신의 열정과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또 다른 버나뎃이 있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따뜻하게 안아주며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은 할 수 없어도 , 그 열정의 불씨는 꺼지게 두지 마세요.

작은 불씨가 결국엔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큰 불이 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오늘 작은 불씨를 다시 지켜야 할 충분한 이유를 찾았기에

나의 인생영화 모음에 간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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