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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성미남 Dec 17. 2022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

영화  "소년 시절의 너 "를 보고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


한 줄의 대사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 이야기 속에

어떤 아픔과 희망이 있는지가 궁금한 나는 주저 없이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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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첸니 엔과

상처와 아픔이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그 상처와

아픔에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지 않았던 샤오 베이는  우연한 사건 속에서

만나게 된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첸니엔 은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해 모진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고. 그 고통이 너무나

무섭고 힘든 나머지 우연하게 알게 된 양아치 같은 샤오 베이에게

자신을 지켜 달라 부탁한다.


대학입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그때까지 만이라도.

그런 첸니 엔에게 샤오 베이는 너를 지켜 줄 테니  한 가지 정해지지 않은

약속을 하라고 한다.


"나 첸니 엔은 샤오 베이에게 한 가지 빚이 있다"라는 글을  첸니 엔의

노트에 쓰라고 하면서,


그날 이후


샤오 베이는 첸니 엔의 그림자 가 된 듯  첸니 엔의 뒤에서 첸니 엔을

지켜준다.


마침내 대학입시의 날이 찾아오고 두 사람의 사이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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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소년 시절의 너 " 는  중국 감독 (증국상) 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 첸니엔 역의 (주동우) 샤오 베이 역의 (이양천새)가 열연한 영화이다.

교내 학원폭력과 왕따를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나에겐  학원폭력 예방 영화처럼 다가오진 않았다.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였고

불완전한 존재의 두 영혼이 서로에게 남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애틋한 그리고 풋풋한 사랑이야기였다.


학원 폭력이라는 것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 곳이면

그리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 라면

어디든 일어날 수 있는 결코 일어 나서는 안될

가슴 아픈 범죄임을  이 영화 " 소년 시절의 너"는 다시 한번 이야기해준다.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이 여리고 여린 두 사람의 사랑만큼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켜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의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랑할 수 있을까?


아픈 기억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다만  그 기억은 더 따뜻하고 더 좋은 기억들로 감싸 주고 기억 저편에

묻어 둘 순 있다.


언젠가 그 아픔과 같은 아픔을 겪게 될 이들에게 다시금 따뜻함을

안겨줄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줄 수 있을 테니까.


샤오 베이가 첸니 엔에게 해주었던 그 울림을 결코 잊을 수 없듯이


"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켜 줄테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들어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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