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나만 읽어야 할 책 20권

(feat. 지킬 수 있는 목표의 크기)

by 인성미남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개정증보판)

추천도서 800 권 중 20권


1. 연애의 시대 (권 보드레)

2.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 인터뷰)

3. 히치콕 과의 대화 (프랑수아 트뤼포)

4.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피터 노악)

5.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6. 걷기 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7. 고양이에 대하여 (스티븐 부디안스키)

8.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변종모)

9. 연애하지 않을 자유 (이진송)

10.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이재운)

11.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

12. 김해리 기자의 영화야 미안해 (김해리)

13. 발칙한 현대 미술사 (월곰퍼츠)

14.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허문영)

15.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이브 파칼레)

16. 느리게 읽기 (데이비드 미킥스)

17.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18. 작가는 왜 쓰는가 (제임스 A. 미치너)

19. 인생의 모든 의미 (존 메설리)

2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영화 평론가 이동진 기자의 저서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을 읽고 나서 책의 부록처럼 끝부분에 이동진 기자의 추천 도서 800 권이 소개되어 있다.

개정 증보판이 나오기 전에 읽었던 나는 500권의 추천도서 중 20권을 끌림이 있는 제목 순으로 20권을 나름 선별(개인적 취향) 해서 노트에 적어두고 죽기 전에는 꼭 읽어 보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 추천도서 800권 을 죽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텐데 무슨 20권 을 죽기 전에 읽는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 어? 나는 거의 다 읽은 책들인데"

" 20권이 이면 하루에 한 권씩 넉넉 잡고 한 달이면 다 읽겠네"

"아마 죽기 전에 20권 도 채 다 못 읽고 죽게 될걸"

" 800권이니까 일 년이 365이니 대략 일 년에 100권 잡고 3년이면 다 읽겠다"


하루에 한 권씩 그것도 매일 같이 독서하고 필사하고 독서후기를 쓰시는 분을 본 적이 있다.

여성분이었는데, 더 놀라운 건 주부 이셨다. 인스타 그램에서 지금은 인플루언서가 되신 분이고 독서모임과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인데, 매일 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하루에 한 권씩 독서를 하고 독서후기를 작성하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가히 존경스러운 독서량과 철저한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그분의 피드를 본 나는 정말이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나태하게 하루하루 를 살아가던 나에게 자극과 도전의 기회를 갖게 만들었다. 무작정 따라서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책을 펴고 독서를 해보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졸리고 따분하고 말 그대로 수면제도 그런 수면제가 없었다.

하루에 한 권 독서를 목표로 가열차게 맹세했던 독서비평가 의 꿈은 어불성설 (語不成設)이었다.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21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한 달의 거의 할애해야 비로소 습관이 생기는데 고작 며칠해서는 절대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음을 알게 된 귀중한 경험이었다. 지금은 새벽 4시 반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온갖 내 몸 깨우기 부팅 과정을 30분 정도 한 뒤

5시에 한 시간 정도 운동 (주로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 하고 30분 독서와 30분 의 아침 식사와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정확히 7시에 출근의 여정 속에 몸을 맡긴다.

다행인 건 이러한 일종의 나만의 아침 루틴이 42일 차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하게 느낄게 하나 있는데

800권의 추천 도서 중 20권을 남아 있는 일생(日生) 동안 읽겠다고 했고

그것도 800 권도 아닌 20 권의 목표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세워진 것일까?

그래서 계산을 해봤다.

책 한 권의 페이지 수가 400 페이지로 봤을 때 ( 물론 선별한 20권을 기준으로 한 페이지 수)

내가 하루에 출근 전 30분 과 지하철 속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30분 을 합하면 1시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1시간에 내가 읽을 수 있는 책 페이지 수가 20페이지라고 가정하면

책 한 권 (400 페이지) / 일일 독서량 (20페이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20일이라는 가정이 생긴다. 결국 집중해서 책을 읽는 다고 해도 한 달에 한 권 인 것이다. 그게 나의 능력치인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한 하루에 한 권씩 독서하는 초인적인(?) 그 주부님 은 정말 특별한 분이라는 것이다. 아니 존경해야 마땅하다.

많은 분들에게 당당하게 그분의 SNS를 소개한다. 그 기록들을 보시라는 의미에서 소개한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anna_booknbeauty)'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목표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20권 은 나의 습관과 나의 결심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분에게 드리는 약속을 감안할 때 일 년에 12권 고로 2년이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지키지 못할 목표를 세우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너무 낮은 목표도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환경과 시간들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습관 루트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년 새해에 세우는 목표는 작심삼일(作心三一)의 온갖 믿을 수 없는 선거공약 같은

다짐만 해본들 시간 낭비만 되고 마는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자존감을 갉아먹는 최악의 포기력 가득한 인간만 될 뿐이다.

그래서 난 포기력 만렙의 인간이 되기 싫어서 내가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동물이 인간이다. (나약해 너무 나약해 인간이란 동물은 )

내가 세운 20권의 독서 목표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킬 수 있게 주변 상황을 정리하고 기분 좋은 강제성을 만든다면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20권의 독서가 내게 줄 선물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20권의 기분 좋은 독서를 마치고 20 편의 독서후기가 채워지면

나는 21권의 독서를 계획할 거라 믿는다. 20권에서 고작 1권을 다음 목표로 이미 마음속에

둔 것 자체가 계속 독서를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나의 최종 목표는 영화평론가 이동진 기자처럼 은 아니더라도

스스로 가 부끄럽지 않은 작가(作家)가 되어 나만의 추천도서 20권 을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는 게 목표이다. 나의 추천 도서를 지금의 나처럼 기록하고 독서를 하게 될

미래의 나의 독자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다.


" 역시 이 작가 님의 추천 도서는 믿고 읽을만하다니까"

" 맞아 이 작가님은 글도 좋지만, 다음 추천 도서가 기다려진다니까"


닥치는 대로 많이 읽고 매일 같이 마구 쓴다고 작가(作家)가 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목적성 있게 계획적으로 책을 읽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같이 정성을 다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 (作家)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나는 감히 이야기한다.

이곳 '브런치' 에 왔다고 이곳에서 인사로 건네는 작가(作家)의 닉네임이 아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작가지망생 이길 희망 한다.

'브런치'에서 작가라고 불러 주는 건 일종의 무한한 칭찬이며

진정한 작가가 되길 바라는 고마운 배려라고 '브런치' 관계자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

2023년의 12월 에는 내가 목표한 20권의 독서 후기를 모두 이곳 '브런치'에 고스란히 남겨두기를 소망한다.





필자가 직접 메모한 20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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