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가 이동진 기자의 저서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을 읽고 나서 책의 부록처럼 끝부분에 이동진 기자의 추천 도서 800 권이 소개되어 있다.
개정 증보판이 나오기 전에 읽었던 나는 500권의 추천도서 중 20권을 끌림이 있는 제목 순으로 20권을 나름 선별(개인적 취향) 해서 노트에 적어두고 죽기 전에는 꼭 읽어 보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 추천도서 800권 을 죽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텐데 무슨 20권 을 죽기 전에 읽는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 어? 나는 거의 다 읽은 책들인데"
" 20권이 이면 하루에 한 권씩 넉넉 잡고 한 달이면 다 읽겠네"
"아마 죽기 전에 20권 도 채 다 못 읽고 죽게 될걸"
" 800권이니까 일 년이 365이니 대략 일 년에 100권 잡고 3년이면 다 읽겠다"
하루에 한 권씩 그것도 매일 같이 독서하고 필사하고 독서후기를 쓰시는 분을 본 적이 있다.
여성분이었는데, 더 놀라운 건 주부 이셨다. 인스타 그램에서 지금은 인플루언서가 되신 분이고 독서모임과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인데, 매일 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하루에 한 권씩 독서를 하고 독서후기를 작성하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가히 존경스러운 독서량과 철저한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그분의 피드를 본 나는 정말이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나태하게 하루하루 를 살아가던 나에게 자극과 도전의 기회를 갖게 만들었다. 무작정 따라서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책을 펴고 독서를 해보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졸리고 따분하고 말 그대로 수면제도 그런 수면제가 없었다.
하루에 한 권 독서를 목표로 가열차게 맹세했던 독서비평가 의 꿈은 어불성설 (語不成設)이었다.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21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한 달의 거의 할애해야 비로소 습관이 생기는데 고작 며칠해서는 절대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음을 알게 된 귀중한 경험이었다. 지금은 새벽 4시 반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온갖 내 몸 깨우기 부팅 과정을 30분 정도 한 뒤
5시에 한 시간 정도 운동 (주로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 하고 30분 독서와 30분 의 아침 식사와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정확히 7시에 출근의 여정 속에 몸을 맡긴다.
다행인 건 이러한 일종의 나만의 아침 루틴이 42일 차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하게 느낄게 하나 있는데
800권의 추천 도서 중 20권을 남아 있는 일생(日生) 동안 읽겠다고 했고
그것도 800 권도 아닌 20 권의 목표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세워진 것일까?
그래서 계산을 해봤다.
책 한 권의 페이지 수가 400 페이지로 봤을 때 ( 물론 선별한 20권을 기준으로 한 페이지 수)
내가 하루에 출근 전 30분 과 지하철 속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30분 을 합하면 1시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1시간에 내가 읽을 수 있는 책 페이지 수가 20페이지라고 가정하면
책 한 권 (400 페이지) / 일일 독서량 (20페이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20일이라는 가정이 생긴다. 결국 집중해서 책을 읽는 다고 해도 한 달에 한 권 인 것이다. 그게 나의 능력치인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한 하루에 한 권씩 독서하는 초인적인(?) 그 주부님 은 정말 특별한 분이라는 것이다. 아니 존경해야 마땅하다.
많은 분들에게 당당하게 그분의 SNS를 소개한다. 그 기록들을 보시라는 의미에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