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계절

by 인성미남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오는 햇살 한 줌이
책장을 넘기는 나의 손 끝을 간지럽히는
그 느낌을 사랑한다.

이름 모를 바람 한 점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나면
스르륵스르륵
마음 쓸어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이름 모를 바람 한 점이 되어
당신의 마음을 쓸어내리면
이리도 사랑스러운
햇살 부서져 내리는 소리가 들릴는지

당신의 계절은
나의 계절만큼이나
눈물겹다.

떨어지는 것이
나의 눈물인지
당신의 상심인지

당신의 계절은
나의 계절보다
빨리 저문다.
당신의 계절인 가을.

가을이 봄이 되어 피어난다.
떨어지는 것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잎으로
피어나는 것.

덩달아

내 마음의 가을도 봄이 된다.

들숨 날숨 한 번에
가을이
가슴속에 물들고

한동안 반가웠던 가을은
떠날 준비를 한다.




특별하지 않은 날을
특별하게 만드는 널
가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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