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조금 특별한 테니스 부부의 허니문

어쩌다보니 런던 브릭스턴

by 원리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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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부부의 좌충우돌 허니문 후기




신혼여행지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마침 신혼여행 기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과 기간이 겹쳐서 인생 최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윔블던 직관을 계획하게 되었다.


나와 와이프는 테니스를 통해 만남을 갖게 되었고, 결혼 전에도 꾸준히 함께 운동을 해왔다.

그래서 신혼여행으로 윔블던을 보러 가자는 다소 황당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고 와이프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2주의 허니문 기간을 윔블던 직관에만 쓸 순 없어서 또 다른 여행지로 유럽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인 마요르카를 선택했고그렇게 우리는 부푼 기대를 안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의 신혼여행 메인 테마는 테니스


8년 전에 런던에 갔을 때는 약 2주간 머물며 이탈리아 친구가 살던 셰어하우스에 얹혀살았었는데 신혼여행으로 런던을 다시 가니 숙소 잡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여름 성수기라 그런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쌌다.

와이프도 이미 런던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런던 주요 관광지는 스킵하고 윔블던에 집중하기로 한 우리

그래서 숙소도 런던 시내가 아닌 윔블던 주변으로 잡게 되었다.



윔블던 Wimbledon

윔블던 선수권 대회는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리는 세계 4대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의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테니스 대회인 이 대회는 널리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877년부터 런던 머튼 구의 윔블던에 위치한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개최되어 왔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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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같았던 우리의 결혼식

평일임에도 귀한 발걸음해 주신 감사한 분들 덕분에 완벽하게 마무리된 우리의 결혼식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 약현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약속하고 평생 부부로 함께하길 약속한 우리 부부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결혼을 한 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혼이 쏙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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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간의 신혼여행을 위해 나름대로는 만반의 준비를 한 우리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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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완벽하면 허니문이 아니지


분명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체크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모바일 체크인이 안돼서 창구에 가니, 여권번호를 잘못 쓰는 바람에 자리 지정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와이프와 떨어져 앉아야 하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고 멘탈이 바사삭 터진 나

14시간이나 떨어져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추가금을 내고 결국 자리를 업그레이드했다.

덕분에 VIP 라운지 이용이 가능해 대기 시간을 그곳에서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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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라운지에서 라면도 먹고 빵도 먹고 와이프가 그토록 원하던 양주 Bar에서 위스키도 마셨다. (콸콸콸)

레미 마틴 꼬냑을 여기서 마시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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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런던 히스로 공항까지 비행 동안 총 3번의 기내식을 먹었다.

가장 베스트는 쌈밥! 와이프는 치킨 덮밥을 선택했는데 반도 못 먹고 남겼다.


영화 목록에 킹 리처드가 있어서 안 자고 초 집중해서 봤다.

여자 테니스의 전설인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를 키운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윌 스미스가 리처드 역할을 맡았다.

성공한 흑인 테니스 선수가 거의 없던 시절 두 딸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키우는데

본인의 인생 전부를 건 리처드 결과적으로 그의 배팅은 엄청난 성공이었고, 비너스와 세레나는

도합 30번의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만들어내며 역사상 최강의 테니스 자매로 이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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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런던이 가까워졌다.

드디어 8년 만에 히스로 공항에 도착

까다롭기로 소문난 입국심사가 훨씬 간소화됐다.

방문 목적을 물어보길래 "For Honeymoon"이라고 대답하니 공항 직원이

활짝 웃으며 축하해 줬다. 입국심사 치트키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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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로 공항을 나오니 카페 네로가 보였다.

영국의 이디야 같은 느낌의 카페 네로... 커피 맛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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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사로잡은 라파엘 나달과 이가 시비옹테크

너무나도 반가웠다 역시 윔블던 시즌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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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숙소는 런던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브릭스턴 역 근처로 잡았다.

브릭스턴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니 대부분 치안에 대한 염려가 많았는데, 숙소 위치가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고 밤늦게 다닐 일이 없어서 약간의 리스크를 안고 브릭스턴을 선택했다.


공항에서 브릭스턴 숙소까지는 볼트를 타고 이동했다.

대략 1시간 정도를 가다 보니 평화롭기만 한 런던 남부의 고급 주택가를 지나 갑자기 그라피티로 가득 찬

건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동네가 브릭스턴임을 직감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해가 떠있어 별다른 위험을 느끼진 못했다. 그저 동네 분위기에 살짝 졸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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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턴


숙소 앞에 안전하게 내려 준 볼트 기사님

런던에 있는 동안 대부분 볼트를 타고 이동했다. 파리에서 볼트를 야무지게 타고 다닌 경험 때문인지

우버보다는 볼트가 편했다. 후기가 좋아서 선택한 브릭스턴의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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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가 알려준 방법대로 대문을 열고 들어온 우리 부

1층은 리모델링을 하는지 공사 중이었는데 코너를 도니 우리가 묵을 방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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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기간이라 숙소 잡기가 정말 극악이었다.

가뭄의 단비처럼 등장한 브릭스턴 숙소 단독 사용이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에어컨 보급률 5% 미만의 영국답게 에어컨이 없다.... (살려주세요)


1일 기준 23만 원


장점

. 큰 침대와 넓은 화장실

. 친절한 호스트 부부

. 넷플릭스가 나오는 티브이

. 작고 귀여운 냉장고


아쉬운 점

. 에어컨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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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이미 저녁 9시가 넘은 시간 배가 고파서 밥도 먹을 겸 동네 탐방

뉘엿뉘엿 지는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아주 나이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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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턴 밤의 풍경


브릭스턴 역 주변은 밤에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숙소 주변만 산책했는데,

약에 취한 것 같은 노숙인들이 꽤 많았다. 특히 공원 안이 위험지역이었는데 테이블에 누워있거나

아예 바닥에 누워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절대 공원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 것

첫날에는 이 동네에 동양인이라곤 우리 둘뿐이라 초초초초초 긴장 상태여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는 그냥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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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선택


배가 고팠지만 9시 이후엔 음식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문 연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 Morleys Fried Chicken

로컬 KFC 같은 느낌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했는데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프렌치프라이는 정말 맛있었지만 치킨과 햄버거는 .... 실패

역시 평타 치는 맛집을 찾기도 쉽지 않은 런던답게 여행의 시작부터 실패를 맛본 우리


안전빵으로 가장 가까운 마트 테스코를 찾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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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마트는 앞에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눈 마주치면 괜히 찔림

딱히 살게 없어서 급하게 먹을 것만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


런던의 미친 물가를 경험하니 파리의 까르푸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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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턴에 적응 중인 와이프

와이프는 겁이 많은 편이라 첫날엔 정말 많이 긴장해서 혹시 이상한 사람이 다가올까 봐

전후방 주시를 하느라 나도 덩달아 초긴장 상태.


아 영국의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보행자 버튼을 눌러야 한다.

계속 기다려도 파란불이 안돼서 매우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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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숙소로 복귀


아직은 신혼여행이 실감 나지 않지만, 해외에 함께 놀러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와이프가 런던 오기 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단 납작 복숭아도 샀다.

별거 아닌 거에도 행복해하는 와이프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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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메인 테마가 테니스인데 테니스 라켓을 놓고 올 순 없지

라켓과 테니스화 테니스 옷까지 캐리어 대부분을 테니스 용품으로 채운 우리 부부

이렇게 런던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다음 날 오전 일찍 테니스장을 예약해뒀는데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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