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 만에 끝난 더블베이글로 끝난 나타샤 즈베레바 vs 슈테피 그라프
1988년 롤랑가로스 결승
나타샤 즈베레바 (Natasha Zvereva)
. 국적: 벨로루시
. 생년월일: 1971년 4월 16일
. 은퇴: 2002년
. 2010년 국제테니스 명예의 전당 가입
여자 복식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인 나타샤 즈베레바는 커리어 통산 18번의 여자 복식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특히 지지 페르난데스와 함께 1992년 롤랑가로스부터
1993년 윔블던까지 6 연속 메이저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어.
혼합 복식에서도 2번의 우승을 더하며 복식에서만 통산 2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즈베레바
메이저 우승은 없었지만 단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나타샤 즈베레바는
1988년 17세의 나이로 롤랑가로스 4라운드에서 대회 2번 시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에게 승리하며
대회 최고의 이변의 주인공이 되며 첫 메이저 결승에 진출해. (당시 세계랭킹 15위)
절대 강자와의 만남
슈테피 그라프는 1969년 생으로 18세의 나이로 1987년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나브라틸로바를 꺾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그 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야.
1988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크리스 에버트를 상대로 2:0 승리하며 대회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 그랜드슬램인 롤랑가로스에서도 결승전까지 손쉽게 올라온 슈테피 그라프
그녀의 결승 상대는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나브라틸로바도 바로 직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2패를 안긴 사바티나도 아닌 혜성처럼 등장한 나타샤 즈베레바였어.
슈테피 그라프 입장에서는 이게 웬 떡?이었을 것 같아
대망의 결승전.. 단 34분 만에 끝난 꿈의 대결
10대 소녀들의 대결로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
비록 무명에 가까웠던 즈베레바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나브라틸로바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그녀이기에 이토록 일방적인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거야.
하지만 경기는 슈테피 그라프의 일방적인 리드 끝에 단 34분 만에 더블베이글로 끝이 나,
그야말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끝난 기분인데 말 그대로 숨 쉴틈도 없이 즈베레바를 몰아 친
슈테피 그라프와 처음 올라간 결승에서 긴장감에 실수를 연발한 즈베레바
게다가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며 더욱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즈베레바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무너져 내려 (멘탈 바사삭)
우승을 차지한 슈테피 그라프가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에게 사과할 정도로
결승전 답지 않은 일방적인 스코어 6:0 6:0 더블 베이글로 끝나 버린 경기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이 가장 실망스러웠을것 같아.. (내 결승티켓 돌리도)
호주오픈에 이어 롤랑가로스까지 우승한 슈테피 그라프는 그 해 모든 그랜드슬램 대회를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테니스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골든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게 돼.
아직도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
반면 즈베레바는 준우승 이후 단 한 번도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채 커리어 하이 세계랭킹 5위를
기록하며 은퇴 전까지 세계랭킹 20위권 내 성적을 유지하게 돼.
엄청난 성적이긴 하지만 커리어 초반에 보여준 능력에 비해 아쉬운 감이 있는건 사실이야.
복식에서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우승 청부사로 메이저 우승을 쓸어 담은 즈베레바
특히 미국의 지지 페르난데스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복식 그랜드슬램 14회 우승의 업적을 세워
군자보구 십 년 불만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998년 윔블던 32강에서 다시 만난 즈베레바와 그라프
슈테피 그라프와 상대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즈베레바는 마침내 윔블던에서 만난
그라프를 상대로 승리하며 거의 10년만에 연패 탈출에 성공해 (그야말로 인간 승리)
8강에서 모니카 셀레스까지 꺾으며 4강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의 나탈리 타우지아트에게 패배하며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4강에 만족한 즈베레바
비록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오랜 천적이었던 그라프를 상대로 1988년
더블베이글의 치욕을 되갚아준 즈베레바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
2025년 더블베이글을 재현한 이가 시비옹텍
오픈시대 이후 윔블던 결승에서 더블베이글로 우승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어.
1988년 이후에는 그 누구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더블베이글을 달성하진 못했었지.
하지만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이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 선수가 나타나 바로 이가 베이커리로
유명한 베이글 제조기 이가 시비옹테크야.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는 세계랭킹 1위 사바렌카를 이기고 올라온
아만다 아니시모바에게 1시간도 안된 57분 만에 6:0, 6:0 승리하며
무려 114년 만에 윔블던에서 더블베이글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더블베이글을 기록한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37년 만에 메이저 결승에서 더블베이글을 달성한 시비옹테크
이 기록도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것 같아
경기 후 눈물을 보였던 아니시모바가 이 충격을 잘 극복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래